티르티르는 K-뷰티의 새로운 리더로서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안병준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일본이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6개월이 소요되는 데 반해, 한국은 단 6주면 가능하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색조 화장품은 기초 화장품보다 제품 생명 주기가 짧기 때문에 신속한 기획과 생산, 시장 반응에 대한 즉각적 대응이 브랜드 성장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티르티르는 이러한 ‘속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인플루언서 중심의 브랜드에서 글로벌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변모해왔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이후 연 매출이 27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8%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약 39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였습니다. 매출의 중심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1000억 원 이상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일본 내 6000개 이상의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화된 제품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됩니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마존에서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고, 올해는 멕시코까지 진출하여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인 얼타(Ulta Beauty)의 프레스티지존에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에스티로더, 디올, 랑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K-뷰티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티르티르는 단순한 K-뷰티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소비자의 반응을 민첩하게 반영하는 전략도 한몫했습니다. 대표 제품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은 출시 초기 3가지 색상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총 45가지 쉐이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색상 추가가 아닌, 다양한 피부 톤을 세분화해 맞춤형 컬러를 개발한 결과입니다. 특히 캐나다의 흑인 인플루언서가 올린 리뷰에 대응해 맞춤 색상을 제공하고, 그 반응이 바이럴 효과로 이어져 수천만 뷰를 기록한 사례는 티르티르가 얼마나 소비자 중심적인 브랜드인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기능성과 사용성, 소비자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성장한 티르티르는 이제 스킨케어뿐 아니라 쿠션, 립 틴트, 아이 메이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브랜드 체험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럽 시장에서도 체코 노티노 행사에서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며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팝업 스토어, 러시아 진출 조율 등 유럽 전역으로의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티르티르의 글로벌 전략은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별 선호도와 문화적 차이를 반영해 제품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인기 있는 밀크 스킨 제품은 해외에서는 보다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라이트 버전으로 개선 출시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티르티르는 일본과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 호주, 중동, 동남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목표를 최대 4500억 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일본 외 국가에서의 매출도 20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티르티르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창업자인 이유빈 전 대표는 작년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는 브랜드가 더 이상 내수 중심이 아닌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티르티르의 작년 상반기 매출 비중은 일본 47.1%, 미국 27.5%, 국내 22%로 해외 매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티르티르는 인플루언서 협업, 다양한 피부톤에 대응하는 쉐이드 확대, 그리고 현지화 전략을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Be You, Be Confident'라는 새로운 슬로건처럼,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로의 여정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