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넷플릭스, 다시 한 번 진화한다?
2. 목표는 매출 두 배, 시총 1조 달러
3. 요금은 올렸는데 왜 더 잘 나갈까?
4. 광고로 돈 벌고, 전 세계 휘어잡는다
5. 라이브 콘텐츠 승부수
6. 넷플릭스 주가 전망
넷플릭스, 다시 한 번 진화한다?
넷플릭스(Netflix)가 또 한 번 큰 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DVD를 배달하던 시절에서 스트리밍 혁신을 이끈 것처럼, 이번에는 기업의 몸집 자체를 전혀 다른 레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거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연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78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세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고, 훨씬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겁니다.
목표는 매출 두 배, 시총 1조 달러
2024년 기준 넷플릭스의 연 매출은 약 390억 달러, 시총은 4,1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지금도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지만, 회사는 앞으로 5년 안에 이 수치를 모두 두 배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셈입니다.
이 발표가 있은 직후 NFLX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상승했고, 최근의 무역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하락분을 단숨에 회복했습니다. 시장이 이 목표를 단순한 포부로 보지 않고,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죠.
요금은 올렸는데 왜 더 잘 나갈까?
넷플릭스 사업에 있어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계속해서 요금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가 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2022년 이후 가입자가 30% 가까이 증가해, 2024년 말 기준으로는 전 세계 3억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이 넷플릭스를 떠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다양한 가격 옵션을 제공하는 전략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넷플릭스는 광고 기반의 저가 요금제(7.99달러)부터 스탠다드(17.99달러), 프리미엄 요금제(24.99달러)까지 여러 단계를 제공하고 있죠. 이렇게 다양한 요금제가 있다는 건, 단순히 가입자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는 구조라는 점에서 상당히 전략적인 움직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광고로 돈 벌고, 전 세계 휘어잡는다
넷플릭스가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성장 축은 광고 기반 수익 모델과 글로벌 시장 확대입니다.
2022년 말 도입된 광고형 요금제는 이미 7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인데요. 특히 미국 외 지역, 즉 인도, 브라질처럼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침투율이 낮은 신흥국에서는 이 요금제가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지역에서 넷플릭스는 단순히 미국 콘텐츠를 수출하는 게 아니라,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양적 성장만이 아니라, 넷플릭스 브랜드의 질적 확장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브 컨텐츠 승부수
최근 사업 전략에 있어 재밌는 점은 넷플릭스가 전통적인 스포츠 중계에는 크게 투자하지 않으면서, 라이브 콘텐츠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NFL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 톰 브래디 로스트 쇼, 그리고 제이크 폴 vs 마이크 타이슨 복싱 경기 등이 있는데요. 넷플릭스는 이를 '스포츠 전략'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라이브 이벤트 전략'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돈이 많이 드는 정통 스포츠 중계를 피하면서, 주목받는 이벤트 중심 콘텐츠를 저비용 고효율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거죠.
넷플릭스 주가 전망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UBS와 KeyBanc 같은 주요 증권사들은 넷플릭스의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광고 시장의 둔화와 콘텐츠 제작 지연 등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소폭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넷플릭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은 12~14% 증가, 영업이익률은 29%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운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돈을 벌어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의미죠.
현재 넷플릭스 주식 애널리스트 커버리지는 매수 의견 29명에 홀드 의견 10명, 매도 의견은 1명입니다. 목표가 평균은 1110 달러로 현재보다 약 20% 더 높습니다.
현재 넷플릭스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995달러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5:1 또는 10:1 수준의 주식 분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 분할이 기업 가치를 바꾸는 건 아니지만,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수급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잘 나가는 기업 주식 주가가 많이 올라 액면 분할을 하는 타이밍이 아이러니하게도 고점인 경우도 종종 있으니 이 부분은 유의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목할 만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기적인 조정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과연 이 야심 찬 목표가 어떤 숫자로 뒷받침될지 함께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미국주식연구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