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계는 ‘슈퍼 사이클’이라 불릴 만큼 장기 호황기에 진입했습니다. 
슈퍼 사이클은 일반 호황·불황 사이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장기 호황기로, 과거 1973년·2003년에 있었던 현상과 유사합니다.
특히 2021년 이후 해운업 호황이 조선업으로 이어지며,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2024년 9월 기준 189.96포인트로 역사적 고점(191.58)에 근접했습니다.

국내 도크 포화와 해외 확장 가속화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국내 도크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서 11만5000DWT급 탱커 8척을 건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선박들은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인도될 예정입니다.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상장사 다이나맥홀딩스의 경영권을 공개 매수로 확보해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29기를 현지에서 제작하고, 미국 필리조선소에서도 총 7척을 건조 중입니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센트로핀으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4척을 중국 팍스오션에 하도급하며, 지난해 11월 수에즈막스급 탱커 4척도 저장성 저우산 조선소에 하청했습니다.

정치·경제적 요인과 향후 과제

미국이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을 군사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중국산 선박에 항만 통행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선주들의 한국 조선사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무리한 도크 확장으로 큰 손실을 겪은 경험도 있기에, 수익성·기술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앞으로도 해외 생산 거점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며, K‑조선 빅3의 해외 도크 확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