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래스카 관세협상 패키지

  • 정부가 한미 통상 협상에서 주요 의제로 부상한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성 검토 등을 위해 조만간 현지 출장을 추진

  • 최남호 산통부 차관 : "알래스카 LNG 사업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돼 오다가 지연된 사업"

  • "알래스카 LNG가 개발돼 동북아 시장으로 오면 운송 거리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한국에게는) 유의미할 수도 있다"며 "동시에 액화터미널 시설과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하므로 초기 비용이 커질 수도 있어서 정부가 어떻게 백업해주느냐에 따라 가격은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다"

  • "일본과 한국 모두에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가 자동차이기 때문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손해가 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는 아직 결론을 정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실무적으로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다행히 상호관세가 90일 유예돼 시간을 벌었고, 이 기간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

혹독한 알래스카 기후 높은 개발비용 난감

  • 한국이 미국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 LNG선박과 철강 등 인프라 사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

  • 중동에 의존하는 LNG를 알래스카산으로 돌려 대미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도 거론

  • 하지만 추정치만 440억달러(약 64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히기엔 우리 정부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

  • 유아름 경제안보외교센터 전문관 : "LNG 수입원이 호주, 미국 등으로 일부 분산됐지만 여전히 중동산 비중이 36%로 높아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중동산 LNG가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 등에 병목 현상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

자료 : 유아름, 글로벌 LNG 동향과 미국의 LNG정책


  • 유 전문관 :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에너지 지배력을 목표로 자국 내 LNG 생산·인프라 확대·수출을 장려 중"이라며 "트럼프 2기는 미국 내 LNG 개발·규제 완화를 통한 저렴한 에너지 공급으로 인플레이션 상쇄, 무역적자 해소, 미국산 에너지 지배력 강화를 목표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LNG 산업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니키스키 지역까지 LNG를 운송·수출하는 사업

  • 약 1300㎞에 달하는 가스관과 액화플랜트 등 설비 구축이 필요. 현재 총사업비만 약 440억달러로 추정

  • 유 전문관 :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조선업 등 참여 기회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 LNG 수요 증가는 우리에게 LNG 선박 수요 증가 등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 "LNG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위기 요인을 고려해 미국 LNG 수입 비중 확대,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 전략적 측면에서 고려도 가능할 것"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러시아 천연가스 사업과 비교시 가스관 운송 거리당 총 프로젝트 건설비용은 비싸고, 캐나다의 LNG 보단 저렴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산 LNG는 단가가 비싼 편이지만 러시아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어 LNG 수급선 안정화 등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

  • 그러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인프라 사업 참여 기회 등 장점도 존재하나 높은 개발비용과 LNG 가격 변동성,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LNG 정책 변동성 등 단점도 존재한다"

  •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트럼프 2기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구축에 노력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평하다고 보는 문제(무역수지 적자)를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미국 최근 12척의 LNG운반선 발주 검토 중

  •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벤처글로벌이 최대 12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검토 중

  •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LNG 생산업체 벤처글로벌이 최근 한국을 찾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조선소를 시찰

  • 이르면 6월 말까지 발주 계약을 마무리할 것

  • 17만4000~18만㎥급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계약을 우선 체결하고 이후 옵션 방식으로 8척을 추가 확보하는 구조다. 총 수주 금액은 최대 4조 3000억원에 달할 것

  • 국내 조선업계는 벤처글로벌 외에도 미국 내 다른 LNG 개발사들의 후속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음

  •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시큐리티스는 오는 202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26척의 LNG 운반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

  • 선박 한 척당 평균 2억5600만 달러(3730억원) 수준으로, 시장 전체 규모는 40조원

  • 미국이 중국 조선 산업을 집중 견제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부분은 호재

  •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15일 올해 1분기(1∼3월) 중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벌크선 주문량이 13건에 그쳐 1993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보도

SK 포스코 한화 조단위 투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연가스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국내 에너지 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투자에 조(兆) 단위 투자

자료 : 서울경제신문


  •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현재 증설 중인 광양 LNG 터미널 외 추가 터미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현재 9300억 원을 투입해 LNG 탱크 7·8호기를 구축 중인 광양 2터미널은 내년 완공.

  • LNG 터미널 구축에 내년까지 누적 1조 9900억 원, 2030년까지 3조 2500억 원 규모를 투입할 계획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전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가스전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금을 투입. 향후 LNG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

  • SK그룹 역시 LNG 벨류체인 확충에 속도. SK가스가 1조 4000억 원을 투입한 울산 LNG 복합발전소(GPS)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 상업 가동

  • 인근에 구축된 LNG 터미널과 시너지를 통해 사업 외연을 기존 액화석유가스(LPG)에서 LNG로의 확장 및 전환을 꾀하고 있음

  • 그룹사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울산에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SK이노베이션 E&S가 1조 60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경우 올해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음. 이에 가스전 물량 도입이 시작되면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대

  • 한화의 에너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는 최근 차세대 LNG 발전소 구축을 위해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전남 여수 토지를 매입하기로 했음

<시사점>

미국 알래스카 LNG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참여할 경우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수월해 지고, 미국의 LNG운반선 수주를 독점적으로 수주해 한국 조선업에 큰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러시아, 중동에 대한 의존율을 낮추고 미국산 LNG로 에너지 수급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래스카는 기반 인프라가 부족해 수송비용이 높고 수익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만일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 비용이 높아지고, 타산성이 나쁠 경우 국내 여론 악화에 직면할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이기도 합니다.

알래스카 LNG사업은 이전에도 여러번 좌초된 사업으로 경제성이 좋은 편이 아니고 사업리스크가 큽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전면적으로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큰 만큼, 부분적인 지분투자로 하고, 사업참여 조건으로 LNG선에 대한 수주우선권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협상을 앞두고 트럼프가 최고로 신경을 쓰고 있는 알래스카 LNG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 또한 엄청난 국가적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뒷끝이 있는 트럼프를 자극하기 보다는 리스크는 있지만 그만큼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봐서 부분적 참여, 조건적 참여, 제한적 참여를 하는 것이 한국으로서의 최선의 외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의 SK, 포스코, 한화 등 대기업이 미국 알래스카 LNG를 수입해 저장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사업이 어렵지만 성공할 경우 인공지능 센터 건립 등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전력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련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5041505900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