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중단
1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명령(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
이에 따라 희토류와 자석은 특별 수출 허가가 있어야만 중국 밖으로 운송할 수 있음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사실상 희토류 품목들에 대한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음
NYT 역시 중국 정부가 새로운 규제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희토류와 자석 수출이 중단됐다고 전했음. 새로운 시스템은 미국 군사업체를 포함한 미국 회사에 공급품이 도달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막을 수도 있음
희토류와 자석은 자동차와 드론, 로봇과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
희토류 금속은 다양한 종류의 전기 모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이 모터는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의 핵심 부품
가솔린 자동차도 조향과 같은 중요한 작업에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전기 모터를 사용
제트 엔진, 레이저, 자동차 헤드라이트, 특정 점화 플러그를 제조하는 화학 물질에도 사용
인공 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컴퓨터 칩의 전기 부품인 커패시터의 핵심 재료
중국 희토류에 의지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직격탄
미국 기업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희토류를 비축하고 있지만 기업마다 비축량의 규모가 다양하기 때문에 생산 차질 시기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NYT)
희토류 중단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는 디스프로슘이 모터와 배터리 주요 부품 제작에 쓰이는 만큼 희토류 공급이 장기간 제한되면 전기차 등 생산에 영향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색 필터, 형광체 등에 테르븀과 이트륨 등이 소량 사용
반도체, 배터리 업계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한 움직임을 주시
희토류 규제로 웃는 국내 관련주
유니온의 자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이 희토류 대체 소재 ‘페라이트 마그넷’을 생산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힘. 페라이트는 특정 용도에서 일부 희토류 자석의 대체재로 사용될 수 있음
희토류 광산 개발 사업을 하는 노바텍은 전 거래일보다 21.71% 올랐고, 현대비앤지스틸도 전장 대비 12.58%의 상승률을 나타냈음. 현대비앤지스틸은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기업인 성림첨단산업의 지분을 보유
희귀금속 소재를 유통하는 티플랙스와 동국알엔에스도 각각 5.41%와 5.63%의 상승률을 기록. 동국알엔에스는 호주 희토류 생산 기업과 금속정제공장 공동 개발 협약
<시사점>
중국이 희토류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한다면 미국보다 한국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희토류 일부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호주, 캐나다 등을 통해 일부를 조달할 수 있습니다(정제기술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음). 한국은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가져오지 못하면 3개월 이상 버티키 어려운 상황입니다.
호주나 베트남으로부터 희토류를 가져온다고 해도 가격이 높아 경제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희토류는 부존보다는 정제가 문제입니다. 이 정제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 중국(정제가공의 약 90%를 독점)이기 때문에 중국이 정제를 해주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희토류발 산업 충격이 예상됩니다.
한국은 전기차와 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희토류 공급이 중단되면 그 어느 국가보다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중국 희토류를 대체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중국 외 희토류 공급과 희토류 정제기술의 확보 등 산업 안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3개월까지는 정부가 비축 중인 희토류 비축분을 방출해 기업을 지원하는 가운데, 호주, 캐나다, 베트남, 미얀마 등과 빠른 협상을 통해 희토류를 확보해야 합니다. 정제를 위해서는 정제기술을 가진 일본, 호주(말레이시아 정제공장), 에스토니아 등과 협력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이나 베트남에 한국 정제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이 희토류를 규제할 경우 핵심 산업이 마비되는 구조를 가져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북한과 대치중인 한국 상황에서는 희토류가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희토류 정제 자립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련 기사>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4/14/REIOPECGABFDRAQQV4VFTPFE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