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난 코스트코의 경쟁력, 그리고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
목차
1. 코스트코, 놀라운 3월 실적 공개
2. 왜 다들 코스트코만 가는 걸까요?
3. 온라인도 강한 코스트코의 비결
4.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구조
5. 코스트코 주가 근황
안녕하세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코스트코(Costco)가 3월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코스트코는 연회비를 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대형 마트인데요. 대량 구매를 통해 상품을 싸게 팔고,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 제품들도 가성비가 아주 좋기로 유명하죠.
코스트코는 제품 종류를 너무 다양하게 늘리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추려서 판매하고,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는데요. 이 모델 덕분에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놀라운 3월 실적 공개
코스트코는 3월 한 달 동안 255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수치인데요. 미국 내 기존 매장의 매출만 따져도 8.7%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은 무려 16.2%나 뛰었습니다.
여기서 ‘기존 매장 매출’(comparable sales, 또는 comps)이란 건 새로 생긴 매장은 제외하고, 기존 매장들의 실적만 따져보는 수치입니다. 단순히 외형이 커졌다는 것보다는 기존 고객들이 더 많이 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죠.
이번 실적에는 부활절 효과도 약간 있었는데요. 부활절이 3월 말이었던 덕분에 식품과 생활용품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기본적인 성장세가 꽤 강력합니다.
왜 다들 코스트코만 가는 걸까요?
지금처럼 경기가 불안할 때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고 ‘진짜 필요한 것’만 사게 됩니다. 이런 환경은 사실 코스트코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코스트코의 사업이 단순히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월마트(Walmart)나 타겟(Target)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3월에 고객 방문 수, 즉 매장 방문 트래픽은 7.5%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월마트는 3.8% 감소, 타겟은 6.5% 감소했습니다. 사람들이 여전히 코스트코를 찾아간다는 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크고 믿고 살 수 있다는 뜻이겠죠.
또한 식품, 신선식품, 생활 필수품 같은 필수 카테고리가 꾸준히 성과를 내는 가운데, 전자제품이나 시즌 상품 등 비필수 항목에서도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필품 수요를 넘어서, 소비자 신뢰가 전반적으로 높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게 커클랜드 시그니처입니다. 보통 자체 브랜드는 퀄리티가 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코스트코의 PB는 오히려 퀄리티 좋고 가격도 낮아서 인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제품은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퀄리티가 좋다는 말도 있죠. 게다가 인하우스로 생상하기 때문에 마진도 유리하구요.
온라인도 강한 코스트코의 비결
창고형 매장이니까 온라인은 약하지 않을까 싶지만, 코스트코는 온라인에서도 잘하고 있습니다. 3월 기준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전략입니다. 아마존처럼 모든 걸 다 온라인으로 파는 게 아니라, 대형 가전, 가구 등 ‘부피 크고 비싼’ 제품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한 번에 구매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고, 배송 효율성도 중요하죠.
코스트코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적절히 섞은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보고 사고 싶은’ 고객과 ‘편하게 사고 싶은’ 고객 모두를 잡고 있습니다. 기존 물류망과 결합된 배송 시스템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면 되죠.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구조
한편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이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체일수록 타격을 받기 쉬운데요.
월마트는 전체 제품 중 약 6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고, 타겟도 예전에는 60% 수준이었지만 최근 30% 정도로 줄였다고 합니다. 반면 코스트코는 미국 내 매출의 약 1/3만 수입품이고, 그중 중국산은 절반 이하에 불과합니다.
즉, 직접적인 관세 영향을 받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방어적인 자세만 취하는 게 아니라, 1) 공급업체에게 일부 비용을 전가하고 있고, 2) 수입 제품 대신 더 경쟁력 있는 대체 제품을 찾고 있으며, 3)관세 인상 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하는 전략도 쓰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주가 근황
정리하자면, 코스트코는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땐 고소득층 소비가 늘어나서 유리하고, 경기가 나쁠 땐 가격 경쟁력과 필수품 중심 전략으로 살아남습니다. 여기에 충성도 높은 멤버십 모델, 안정적인 식품 중심 포트폴리오, 빠르게 성장 중인 온라인 사업, 관세 리스크 회피 전략까지 더해지면서, 굉장히 탄탄한 실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죠.
이런 흐름 덕분에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JPMorgan은 코스트코를 “명확한 시장 리더”라고 부르며 목표주가를 1,070달러로 제시했고, Telsey Advisory Group은 1,100달러까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애널리스트 커버리지는 총 26명인데 매수 의견 20명에 홀드 의견 6명입니다. 목표가 평균은 1092 달러로 현재보다 약 13% 높습니다.
물론 주가 자체가 저렴한 종목은 아닙니다. 테크 주식도 아닌 것이 주가 수익률이 50이 넘죠. 이렇게 ‘프리미엄’(premium)이 붙었다는 건, 현재 수익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뜻인데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여전히 유망한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주식은 지난 5년 간 주가가 3배 이상 올랐을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 투자를 하고 있다가 개인적으로 주가 프리미엄이 상당히 비싸다고 느껴져서 최근 정리를 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일 전고점이었던 1078 달러를 뚫는다면 새로운 상방 영역이 펼쳐질 것이나, 반면 전저점이었던 900 달러를 뚫게 된다면 대략 800 달러까지 하방이 열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미국주식 연구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