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 : "미국 국채의 '안전 자산' 지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는 자산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파산(디폴트)할 확률은 극히 낮다고 보기 때문
역사적으로도 주식시장이 붕괴하면 국채 가격이 오르곤 했음. 지난 7일까지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채 금리가 연 3.9%까지 내려가기도 했음. 그런데 왜 이틀만에 이토록 금리의 운명이 바뀌었을까요.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
금리를 움직인 기간 프리미엄
장기 국채 금리=단기 국채금리+기간 프리미엄
기간 프리미엄은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 당장 내일 대출금을 갚으라고 하면 상환할 확률이 높지만, 1년 뒤에 갚으라고 하면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니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셈
이 중 단기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판단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다음달 7일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49.8%로 보고 있음
이에 기간 프리미엄이 미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
미 국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국채 경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
이날 미 재무부는 총 580억달러(약 86조원) 규모의 3년물 국채를 경매했는데, 발행액 대비 응찰액 비율은 2.47배로 전월 평균치인 2.7배를 밑돌았음. 미국채 수요가 저조했다는 뜻
“이번 경매 결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
유동성 위기 헤지펀드들의 국채 청산
증시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한 헤지펀드들이 국채 매도세의 진앙이라는 분석도 제기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헤지펀드들이 현금 부족 사태를 맞았고, 이에 담보로 잡혀 있던 국채를 급매하고 있다는 것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주요 은행들이 최근 일부 헤지펀드에 마진콜을 했다고 보도
중국의 미국채 매도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 국채 금리를 최대한 낮춘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음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 국채를 리파이낸싱할 때 이자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임.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위해 투자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도 국채 금리는 중요. 중국이 미 국채를 매도해 금리를 높여버리면 이러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됨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608억달러로 일본 다음으로 많음.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 3167억달러로 정점을 찍은뒤 계속 감소세임
채권시장을 주시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 관세전쟁을 90일간 유예한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국채 시장
트럼프는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관세유예 결정을 내리기 전 채권 시장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
국채 금리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
향후 경기가 침체되면 적자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
미국 모기지금리 등이 특히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내년 중간선거를 치뤄야 하는 트럼프로서는 국채 금리의 향방에 신경쓰지 않을 도리가 없음
트럼프가 국채금리 하락에 목매는 이유
트럼프 행정부가 국채 금리 낮추기에 집중한다는 걸 숨기지 않는 이유는 일단 막대한 국가 부채 때문이라는 분석
미 재무부에 따르면 2월 말 연방정부 부채는 36조2000억달러. 지난 15년간 두 배로 증가. 코로나 팬데믹 때 달러를 풀어 경기 방어하느라 부채가 급격히 증가
풀린 돈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 금리를 밀어올렸고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증가
연방정부가 이제까지 발행한 채권에 대한 누적 평균 이자율은 현재 연 3.28%로 2021년(평균 연 1.61%) 대비 두 배
연간 이자 부담만 1조1580억달러(약 1684조원·작년 9월 기준)로 작년 미국 국방예산(8860억달러)을 가뿐히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예산 균형을 맞춰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년 단행한 감세 조치가 올해 만료되는데, 이를 계속 연장하기 위해선 재정을 확보하는 게 트럼프 2기의 새로운 과제
미국 정부가 이른바 ‘부채 디톡스(해독)’를 위해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를 올려 재정 수입 늘리기에 필사적으로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는 분석
<시사점>
주식시장에는 무심한 트럼프가 국채금리에는 매우 예민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트럼프의 관세 90일 유예조치가 채권시장의 발작에 놀란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은 트레이드오프의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불안하면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와 채권금리가 하락합니다. 트럼프의 노림수도 이러한 국채금리 하락인데 실제 지금 미국의 국채시장이 금리상승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채권금리가 하락해야 하는데 오히려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소문으로는 시진핑의 미 국채매각설이 나오고 있으며, 일본 엔캐리 트레이드 가능, 뉴욕증시의 마진콜, 미국정부의 채권발행 물량 등 여러 원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CNN은 중국의 시진핑이 무역전쟁을 이용해 자산의 권력을 강화할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가면 미국보다 중국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점을 들면서 이 전쟁이 쉽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같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설 경우 미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전쟁의 발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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