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 적자 경고, 북미 확장...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리
목차
1. 트럼프의 게시글, 주가를 움직이다
2. 돈은 안 벌고 적자는 4억 달러... 진짜 괜찮은 걸까?
3. 트럼프 주니어 주식 팔 준비? 투자자들이 불안해진 이유
4. 오르락내리락 널뛰는 DJT 주가
5. DJT, 투자할 만한 주식인가?
트럼프의 게시글, 주가를 움직이다
2025년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단 한 문장을 올렸습니다.
“지금이 매수하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DJT”
몇 시간 후, 미국 정부는 90일 동안 대부분의 수입 관세를 일시 중단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고, 주식 시장은 크게 반등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 500은 무려 9.5% 상승했고, DJT 주가는 하루 만에 22.67% 상승했습니다. DJT가 뭐냐고요? 트럼프가 설립하고 트럼프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주식 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 주식 티커입니다.
트럼프 본인이 DJT의 약 53%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하루 동안 그의 자산은 약 4억 1,500만 달러 늘어났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 트윗인데요. 공직자가 직접 주식을 추천하고, 그 뒤에 정부 정책을 발표해 주가를 띄운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시장 조작 의혹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죠. 실제로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도덕적 논란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돈은 안 벌고 적자는 4억 달러... 진짜 괜찮은 걸까?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은 이름 그대로 미디어 및 기술 기업입니다. Truth Social이라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Truth+라는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고 Truth.Fi라는 핀테크 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트럼프판 유튜브+트위터+넷플릭스” 같은 걸 지향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 실적을 들여다보면 기업 상황은 썩 좋지 않습니다.
최근 공개된 연간 실적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는 2024년 한 해 동안 4억 9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매출은 고작 3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 회사는 지금 돈을 거의 벌지 못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구조입니다. 설립 초기 기업들이 흑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정도 손실 규모는 투자자 입장에서 경계할 만한 신호로 보이죠.
트럼프 주니어 주식 팔 준비? 투자자들이 불안해진 이유
게다가 2025년 4월 2일, DJT는 Form S-3이라는 문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습니다. 이 서류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을 포함한 일부 주주들이, 앞으로 최대 2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등록하는 절차입니다.
회사 측은 “즉시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팔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졌습니다.
이게 왜 문제일까요?
만약 대량의 주식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기존 주주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희석(dilution)’이라고 하죠. 쉽게 말해, 하나의 파이를 8조각에서 10조각으로 늘리면, 한 조각이 작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해당 소식이 발표된 이후 DJT 주가는 7.4% 하락하며 18.7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만으론 부족해! Truth+가 북미로 뻗어간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는 최근 미국 외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4월 9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Truth+ 앱과 TV 앱을 캐나다와 멕시코에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한 거죠.
이제 Truth+는 애플 앱스토어(iOS)와 구글 플레이스토어(Android)를 통해 두 나라 전역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Roku, Apple TV, Android TV, Amazon Fire TV 등 다양한 스마트 TV에서도 시청이 가능하게 된다고 합니다.
트럼프 미디어 CEO 데빈 누네스(Devin Nune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Truth Social과 Truth+는 이제 북미 양쪽에서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대형 기술 기업과 지루한 뉴스 채널, 그리고 각성(woke) 문화 콘텐츠에 지친 분들께 우리 플랫폼이 대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유로운 표현과 가족 친화적 콘텐츠를 원하신다면 지금 바로 앱을 다운로드해보시죠.”
이게 무슨 의미인가. 트럼프 미디어가 ‘보수적 미디어 생태계’를 국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게 사용자 수나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오르락내리락 널뛰는 DJT 주가
이러한 다양한 이슈들 속에서도 DJT의 주가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트윗으로 폭등하여 20.27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음 날 장이 열리자 급락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수익률은 -44%인데요. 변동성이 엄청난데, 대통령 취임 이후 테마주로서의 재료가 사라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동전주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주식이라,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재무적으로 탄탄한 기업도 아니고 정치적 이슈와 여론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 혹은 ‘밈 주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죠.
DJT, 투자할 만한 주식인가?
DJT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와 같은 점을 꼭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첫재,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한 마디에 주가가 오르기도, 떨어지기도 하죠.
둘째, 현재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수익 구조는 아직 미완성입니다.
셋째, 주식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대량 매각 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죠.
넷째, 새로운 시장(캐나다, 멕시코) 진출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당장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큰 변수가 있다면 역시나 바로 트럼프인데요. 트윗 한 방으로 주식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트럼프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기이한 행보를 보이면서 주가를 올릴지 모른다는 겁니다. 재무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한 위험 요소가 여기저기 보이지만, 향후에도 럭비공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행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찾는 분들에겐 매력적일 수는 있겠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