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은 1978년 설립 이후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중심으로 한 전문 제조기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1996년 법인화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도체 검사용 핀과 소켓 개발에 나섰으며, 현재는 ‘리노핀’과 ‘리노소켓’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테스트용 부품은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정밀성과 내구성이 중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리노공업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며 국내 최초로 양산화에도 성공했습니다.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외부 자금을 통해 생산설비를 확충했고, 당시 모집한 공모자금의 절반가량을 부산 녹산지구의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였습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과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했고, 2004년 신공장 가동 이후 시가총액이 급격히 회복되며 성장 기반을 다졌습니다. 2만개 이상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기술 집중 전략의 결과입니다.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테스트 부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확대되어 왔고, 리노공업은 이에 발맞춰 두 번째 생산거점인 부산 미음지구에 추가 공장을 세워 연간 리노핀 생산 능력을 1억 개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매출과 시가총액이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세 번째 생산기지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총 1,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완공 시 기존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서 연구개발의 중심축 역할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6G 통신 전환과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고부가 제품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입니다. 이는 삼성전자, 엔비디아, 퀄컴,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안정적인 거래 관계와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입니다.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었던 최근 몇 년간에도 리노공업은 영업이익률을 오히려 상승시키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제품의 기술 완성도와 공급 속도, 맞춤형 제조 능력 등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해 초음파 진단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해당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반도체 검사 장비 개발에서 쌓은 정밀 기술력을 활용해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재무적으로도 매우 건실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34억 원, 영업이익 37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23%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R&D용보다 평균판매단가가 낮은 양산용 소켓의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기반의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40%대에 이르는 점도 놀라운 성과입니다.


주주환원정책 역시 매우 성실하게 이행해왔습니다. 2013년 이후 매년 배당금을 증액해 왔고, 최근 몇 년간은 주당 3,000원의 배당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배당성향은 평균 30~40% 수준으로, 회사의 수익을 주주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창업자인 이채윤 회장이 현재까지 34.6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고, 회사는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지속적인 재투자와 기술 개발을 실행해 왔습니다. 다만 이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승계 문제와 관련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명확한 승계 계획이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장녀인 이경민 이사가 회사 내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일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리노공업은 장기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성, 높은 기술력, 주주 친화 정책까지 두루 갖춘 국내 대표 우량 성장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향후 6G 및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수요 증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에 맞춘 제품 다변화와 신공장 가동 등이 실현된다면 한층 더 높은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