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통상 정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생산 거점과 공급망 재편을 통한 리스크 분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각 기업들은 관세 및 환율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고, 운송 시간 단축 및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전기차 생산 거점 다변화


일본 닛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2027년까지 전기차(EV) 15종을 생산하고, EV 생산 거점을 기존 일본과 중국에서 미국, 태국, 아르헨티나 등 총 5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 등 세계 경제가 블록화됨에 따라, 도요타는 공급망 분산을 통해 관세와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운송 시간을 단축하고자 합니다.
올해 10월부터 태국과 아르헨티나에 EV 픽업트럭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미국 내에서는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도요타의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는 233만 대에 달했지만, 현지 생산은 약 127만 대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기에 생산 다변화는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볼보, 멕시코 공장 투자 확대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는 미국 시장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멕시코 몬테레이에 건설 중인 트럭 공장의 투자금을 7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늘릴 계획입니다.
미국 내 판매용 생산에 주력하면서 중남미 시장까지 아우르는 공급망 확보
볼보는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비용과 운송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닛산, 생산 전략 전환


일본 닛산자동차 역시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미국 공장의 감산 계획을 철회하고, 오히려 미국 내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형 SUV ‘로그’가 미국 시장에서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후쿠오카현 공장에서 연간 12만 대를 생산해 왔던 물량 중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미국 관세 부과가 일본에서 생산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중소 부품 공급업체 및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움직임입니다.


현대차·기아, 미국 내 생산 확대


한국의 현대차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량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아 역시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34만 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 노조 협의: 미국 내 생산 확대는 노조와의 협의가 필수적이지만, 이미 관계자들은 단기 가격 인상 대신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하면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단기 대응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으로의 차량 수출을 한 달간 일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 시장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중요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세 환경에서 장기적인 사업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단기적 선적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미 미국 내에서 몇 달 분량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에서, 관세 부과가 가져올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결론 및 전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생산 다변화: 도요타, 볼보, 닛산, 현대차그룹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태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관세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한 것은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 가격 압박과 경쟁력: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각 기업들은 이를 흡수하거나 현지 생산을 확대해 경쟁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 향후 과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단기적 대응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세 협상 및 공급망 재편 전략을 통해 비용 절감과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완성차 회사들의 생산 전략 개편은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