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125% 올리는 대신 나머지 국가에 대해선 90일간 10% 상호관세만을 매기겠다고 밝혔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의 상당 부분을 유예하는 것과 관련해 “75개국 이상이 미국의 상무부, 재무부, 그리고 미 무역대표부(USTR)를 포함한 관계자들에게 연락했다”며 “이들 국가는 무역, 무역장벽, 관세, 환율 조작, 비통화성 무역장벽 등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협상하고자 했으며, 그 어떤 형태의 보복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
트럼프는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은 미국과 다른 국가를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더는 지속 가능하지도, 용납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중국이 미국의 104% 고율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에 대해 84%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1시에만 해도 12개월 후 미국의 침체 확률을 65%, 성장률 1%로 조정. 하지만 1시간 후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일시중단한다고 발표하자 침체 확률을 45%로 낮췄음. 성장률 전망치는 0.5%로 제시
트럼프 관세 유예 조치로 뉴욕 주식 시장에서 다우 평균은 7.9%, S&P500 지수는 9.5%, 나스닥 지수는 12.2% 각각 상승.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5%, 18% 이상 올랐고, 테슬라는 22%, 월마트도 9% 이상 상승
S&P500 지수는 2008년 이후 하루 동안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을 기록. 나스닥 지수는 2001년 1월 이후 24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치를 보였음
<시사점>
트럼프로 인해 촉발된 미-중 맞짱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상승에 긴장한 트럼프는 혹시라도 중국이 국채를 내다팔아서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면서 일단 전선을 중국에만 국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세가 발효된 75개 이상의 국가에 대한 관세를 기본관세 10%만 받고, 나머지 관세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보복관세에 대한 벌칙으로 관세를 125%로 상향시켰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파는 물건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중국은 미국에 팔아야 하는 물건이 많아 단순하게 생각하면 쉽게 미국이 이길 수 있을 게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7610억 달러(1월 기준)나 보유하고 있어 중국이 미국의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올해 3조 달러나 국채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미국의 국채 발행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환율 절하를 통해 관세에 대응할 수 있는 데다, 희토류 규제와 비관세장벽을 동원해 미국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 조치는 급락하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고, 급등하는 국채금리를 낮추며, 관세전쟁을 중국에 집중시켜 타격을 배가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유예 조치는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스트레이트 펀치를 정확히 가한 것으로 회심의 일격이라 할만 합니다. 중국이 이번 유예 조치에 어떠한 대응을 할 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중국의 TKO패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미국이 중국의 항복을 받아낸다면 트럼프가 말하는 관세 조치가 일부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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