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미국 철강회사에 무슨 일이?
2. 끝난 줄 알았던 인수전, 다시 불붙다
3. 주주가 가만히 있을 리 없죠
4. 실적은... 솔직히 좀 아쉽습니다
5. X 주가가 요동친 진짜 이유
6. 지금 사도 될까? 투자자가 고민할 포인트
미국 철강회사에 무슨 일이?
최근에 미국 철강회사 US 스틸(티커: X)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US 스틸은 이름 그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 회사인데요. 철을 녹여서 자동차, 빌딩, 다리 같은 데 들어가는 철강 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미국 산업의 상징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X’라는 아주 단순한 티커를 쓰는 것만 봐도 이 회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가 있죠.
이번에 US 스틸이 이슈가 된 것은 철강 생산량 때문이 아니라, 일본 제철(Nippon Steel)의 인수 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미국 트럼푸 정부가 인수 합병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고, 여기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가도 극적으로 반등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변수들이 많습니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하지만 깊이 있는 내용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끝난 줄 알았던 인수전, 다시 불붙다
역시나 가장 큰 이슈는 닛폰제철의 인수 건입니다. 닛폰제철은 일본 최대 철강 기업이자,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철강회사인데요. 2023년 말, 일본제철은 US 스틸을 약 141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었죠. 철강 산업에서는 글로벌 M&A로는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2025년 1월, 미국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 인수가 미국의 핵심 산업을 외국 기업이 소유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철강은 군수, 인프라, 에너지 등과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거래는 끝났다고 봤는데요. 그런데 2025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등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즉 CFIUS에게 이 인수를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한 거죠.
👉 참고로, CFIUS는 미국 내 기업을 외국인이 인수할 때, 국가 안보에 위협이 없는지 검토하는 기관입니다. 이전에도 중국, 중동 등의 투자에 대해 심사를 강화해온 사례가 많습니다.
해당 인수 합병이 미국 이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위험 요소가 있다면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까지 따져보게 되는 거기 때문에, 이번 재검토가 단순한 형식 절차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조건부 승인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죠.
만약 이번 심사를 통과한다면, 일본제철은 미국의 대표 철강회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고, 글로벌 철강 산업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주주가 가만히 있을 리 없죠
일본 제철과의 빅딜 가능성이 다시 살아나자,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바로 반응했습니다. Ancora Holdings라는 투자 회사가 대표적인데요. US 스틸의 기존 주주이기도 한데, 이사회에 “2025년 주주총회를 잠시 미뤄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왜 그랬느냐. CFIUS의 검토가 끝난 뒤에야, 주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중요한 사안에 투표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지금 주주총회를 열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완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죠.
👉 여기서 잠깐,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란 단순히 주식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경영이나 전략에 직접 개입하려는 투자자를 말합니다. 때로는 이사회 교체, 경영진 해임, 구조조정 요구 등 상당히 강경한 전략을 펼치기도 합니다.
Ancora는 이번 인수와 관련된 정보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주주들의 권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영 구조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현재는 일본제철이 US 스틸을 1주당 55달러 가격에 인수하는 구조인데, Ancora 측은 1주당 75 달러는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게 향후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실적은... 솔직히 좀 아쉽습니다
그럼 US 스틸의 현재 실적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분위기는 밝지 않습니다.
US 스틸은 최근 2025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요. 주당 순손실이 약 0.49~0.53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조정 EBITDA는 약 1억 2,5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여기서 EBITDA는 기업의 순수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흐름을 의미하는 지표입니다. 이자, 세금, 감가상각 등을 빼기 전의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을 비교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경영진 측은 원자재 가격 변동, 철강 수요 감소,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제철의 인수 제안은 일종의 ‘구명줄’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겁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으니, 부진한 실적을 상쇄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죠.
X 주가가 요동친 진짜 이유
일본제철 인수 가능성이 대두되자 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CFIUS 재검토 지시가 발표된 직후, US 스틸의 주가는 하루 만에 16% 급등한 겁니다.
4월 8일 기준으로, 시가는 37달러였지만 장중 한때 45.4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고, 결국 종가는 44.5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단 하루 만에 이렇게 크게 오른 건, 시장이 이 인수 거래의 부활 가능성에 높은 확신을 가졌다는 뜻이겠죠.
이처럼 정치적 이슈와 기업 인수 관련 뉴스가 직접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만, 특히 이번처럼 정부, 글로벌 기업, 행동주의 투자자까지 얽힌 경우는 시장 변동성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사도 될까? 투자자가 고민할 포인트
그렇다면 지금 US 스틸 주식을 사도 괜찮을까요?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만약 인수가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US 스틸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 ‘프리미엄 가격’이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반대로 이번에도 인수가 무산된다면, 기대감으로 올라갔던 주가는 다시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하락폭이 더 클 수 있습니다.
게다가 Ancora와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경우, 회사의 경영 방향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이 하나 더 생기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앞으로 CFIUS의 판단, 그리고 주주총회 일정이 중요한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인데요. 인수 건이 재검토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고, 이에 따라 회사의 미래 역시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은 아무도 모릅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차트 모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작년 말에 저점을 찍은 이후 강하게 반등을하고 있는 모습이고 52주 최고치를 향해 근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 45 달러를 뚫게 되면 상승세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보이는데, 1차적으로 55 달러에서 60 달러 사이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조급하게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향후 흐름을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신규 진입을 고민 중이라면,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겠죠.
과연 트럼프의 미국 정부가 이번 빅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주식 연구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