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에서 수수료 0%의 음식 포장주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기존 배달 앱 중심의 시장 판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당근의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근은 앱 내에서 별도의 전화 없이 포장 주문이 가능하며, 중개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음식점 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 서비스는 아직 정식 출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음식 배달 서비스로의 확대 계획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의 ‘땡겨요’도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신규 가맹점 유치에 나서는 등 배달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당근과 땡겨요 같은 대체 플랫폼들은 수수료 인상에 불만을 가진 점주들과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미 익숙한 배달의민족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혜택과 사용자 경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당근의 성장 배경에는 탄탄한 사용자 기반과 이를 바탕으로 한 광고 수익이 있습니다. 2024년 당근의 별도 기준 매출은 1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6억 원으로 3.8배나 늘어나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광고 사업이 당근의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으로, 광고주 수와 광고 집행 건수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7%, 52% 늘어났습니다. 지역 밀착형 광고가 중소 상공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당근의 주간 방문자 수(WAU)는 약 1400만 명에 달해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당근은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구인구직, 커뮤니티 모임, 부동산, 중고차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알바’에서는 신뢰 점수와 실제 알바 경력을 기반으로 ‘프로·마스터 배지’를 부여해, 검증된 인재를 고용하려는 고용주와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 사이의 연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당근은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C2C) 시범사업에서도 전체 거래의 96%를 차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도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2021년 268건에 불과했던 직거래 건수가 2023년에는 5만9451건으로 급증하였으며, 이는 수수료를 절감하려는 이용자들의 수요와 맞물려 당근의 플랫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허위 매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당근은 실명 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당근의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 1400개 지역에서 ‘캐롯(Carrot)’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캐나다에서는 누적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향후 5년 내 북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당근은 최근 중소기업 졸업 유예 제도 적용을 받으며, 2029년까지 중소기업 혜택을 유지한 채 중견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IT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당근이 AI 기술 도입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일부 도입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적 시도는 플랫폼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당근머니 하나통장’ 출시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사례입니다. 당근페이와 연계해 최대 연 3%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체크카드 혜택과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히 높습니다. SBVA는 올해 들어 당근마켓의 구주를 추가 매입하고 있으며, 이번 구주 거래에서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약 2조7000억 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는 2021년 시리즈D 투자 당시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기관 간 거래에서의 할인율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평가입니다.
이처럼 당근은 지역 기반 서비스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