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최근 발표된 주요 이슈 정리

2. 신임 CEO가 말하는 아이온큐

3. AQ64, 과연 ‘ChatGPT 순간’이 될 수 있을까

4. 퀀텀 네트워킹, 시장의 판을 바꿀 무기?

5. 아이온큐 장밋빛 전망이 맞을까?

6. IONQ 주가 전망


안녕하세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오랜만에 아이온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트랩드 아이온(trapped ion) 방식의 퀀텀 컴퓨터를 개발하는 미국 기반 기술 기업이죠. 트랩드 아이온 방식은 극저온 냉각이 필요한 슈퍼컨덕팅 방식에 비해 정밀도와 확장성 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아이온큐의 시스템은 상온에 가까운 온도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에너지 효율과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온큐는 퀀텀 컴퓨팅뿐 아니라, 보안 통신의 핵심 기술인 퀀텀 네트워킹 분야까지 동시에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연구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시스템을 판매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차별화된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주요 이슈 정리

최근 몇 달간 아이온큐는 기술적, 전략적, 또 재무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먼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퀀텀 벤치마킹 이니셔티브(QBI)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퀀텀 시스템의 실용 수준을 평가하고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인데요. 아이온큐가 이 논의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당 업계에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체 개발한 Forte Enterprise 시스템을 Amazon Brake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손쉽게 IonQ의 퀀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초기 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재무적으로는 약 3억 6천만 달러(한화 약 4,8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마무리했는데, 현재 보유 현금은 7억 달러가 넘는 상황입니다. 테크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현금 유동성은 곧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안정적인 기반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신임 CEO가 말하는 아이온큐

아이온큐 신임 CEO 니콜로 드 마시(Nicolo de Masi)는 최근 한 채널에서 공개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전략과 미래 계획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니콜로 드 마시는 이전에도 여러 상장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으며, SPAC을 통해 IonQ의 상장을 직접 추진한 인물이기도 한데요. 인터뷰 내내 비즈니스 구조, 유통 전략, 경쟁사 대비 운영 효율성까지 폭넓게 언급하며, 단지 ‘기술력’만으로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 중 하나는 아이온큐를 ‘코드를 깨면서도 동시에 만드는 회사(code making and code breaking)라고 표현한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일각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이 현재의 암호화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위협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는데, 동시에 그에 맞서는 양자 보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술이기도 하다는 거죠. 게다가 아이온큐는 퀀텀 컴퓨팅과 퀀텀 네트워킹 두 축의 사업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유일한 공개 상장사라는 겁니다.

AQ64, 과연 ‘ChatGPT 순간’이 될 수 있을까

한편 니콜로 드 마시 CEO는 아이온큐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AQ64 시스템이 현재 운용 중인 시스템 대비 약 2억 4천만 배의 처리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퀀텀 컴퓨팅의 ‘ChatGPT 모먼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2023년에 이미 나온 드립이긴 한데, 기존 컴퓨터로는 시뮬레이션조차 불가능한 수준의 연산이 가능해진다는 겁니다.

물론 여기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AQ64 시스템의 성능이 실제 고객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활용이 상업적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거죠. 드 마시 역시 “기대는 크지만, 실험실 성공과 실제 배포는 시차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CEO의 발언이 확실히 야심차게 들리기도 하고 방향성은 명확하긴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과 시장 수용 간의 괴리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병행해야 하겠습니다.


퀀텀 네트워킹, 시장의 판을 바꿀 무기?

최근 아이온큐가 보인 행보 중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건 바로 스위스 기반의 퀀텀 네트워킹 전문 기업 아이디퀀티크(ID Quantique) 지분 인수인데요.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해당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아이온큐는 한국에 구축된 800km 규모의 QKD(퀀텀 키 분배) 네트워크와 600개 이상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고, 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로써 아이온큐가 본격적으로 퀀텀 네트워킹 사업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해당 기술은 현재 암호화된 통신조차 장기적으로는 퀀텀 컴퓨터에 의해 해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글로벌 보안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드 마시 CEO는 해당 분야에 대해 “우리는 퀀텀 인프라의 배관공(plumber)이 되고자 한다”고 비유했습니다.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니라, 통신·보안·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아이온큐 장밋빛 전망이 맞을까?

하지만 이번 CEO 인터뷰가 마냥 장밋빛 전망만 전한 것은 아닙니다. 드 마시 스스로도 '아이온큐가 엔비디아처럼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단기적인 상업화보다는 중장기적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이 연구 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온큐는 이미 다양한 기업 및 기관 고객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눈에 띕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에어버스, 현대차, 미 공군 연구소 등과의 프로젝트가 공개되었고, 일부 고객은 시스템을 구매하거나 클라우드 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문제는 해당 고객사들과의 협업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인지, 단발성 실험인지도 아직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공개될 계약 구조나 고객사 피드백을 통해 판단할 수 있을 부분이라 상황을 키져봐야 한다는 거죠.


IONQ 주가 전망

아이온큐는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테크 기업입니다. 주가 변동성도 크고, 시장의 불확실성 역시 존재하죠.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고, IONQ 역시 6% 이상 주가가 하락했는데요. 단기적인 외부 변수에도 민감한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경쟁 측면에서는 IBM, Google 등 기존 대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수십 개의 퀀텀 스타트업들과도 맞서야 합니다. 특히 기술 상용화에 가까워진 IBM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겠죠.

무엇보다 퀀텀 컴퓨터의 완전한 오류보정(fault-tolerant) 시스템 구축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과제입니다. AQ64와 같은 차세대 시스템이 실제로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을지는 추후 성능 테스트 결과와 사용자 피드백을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한가지 긍정적인 점은 IONQ 주가가 올해 초부터 조정을 겪은 뒤 3월 10일 단기적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오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나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커다란 폭격을 받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꽤나 잘 버텨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일 18 달러 부근 전저점을 지켜준다면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전저점을 뚫게 된다면 작년 11월에 기록했던 14 달러 부근의 저점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아이온큐가 현재로서는 기술력, 파트너십, 정부 계약,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서 양자 컴퓨터 시장에 가장 눈에 띄는 선택지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실현할 준비가 된 기업’이라는 뜻이지, 성공이 보장된 기업은 아니라는 점인데요. 앞으로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기술을 확장할 수 있을지, 고객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심화시킬 수 있을지, 거시 경제 이슈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아 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기대보다는, 단기적 전망과 장기적 전망을 구분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양자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차분하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아이온큐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주식 연구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