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힘스, 비만체료제 젭바운드를 추가하다

2. 왜 굳이 비싼 브랜드 약을 고집할까?

3. 규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다

4. 연 7억 달러? 숫자에 숨겨진 자신감

5. 힘스(HIMS) 전망


오랜만에 힘스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새로운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이죠.

Hims & Hers Health Inc.(뉴욕증권거래소: HIMS)는 원래 탈모, 성 건강, 정신건강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해온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체중 감량’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는데요. 4월 1일, 힘스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체중 감량 주사제 젭바운드(Zepbound)를 자사 플랫폼에 정식으로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제품 하나 늘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힘스의 사업을 생각하면 그 이면에는 꽤나 큰 전략적 변화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그냥 넘기기 어려운 뉴스죠.


힘스, 비만체료제 젭바운드를 추가하다

힘스는 2025년 4월부터 자사 플랫폼을 통해 젭바운드(Zepbound), 문자로(Mounjaro), 그리고 제네릭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주사제를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두 ‘GLP-1 계열’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체중 감량 및 당뇨 치료제입니다.

Zepbound와 Mounjaro는 주 1회 주사제로, 각각 월 1,899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제공되고 있는데요. 반면, liraglutide는 효과는 조금 떨어지지만 하루 1회 주사를 통해 월 299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의 핵심은 가격이나 제품 수만이 아닌데요. 힘스는 지금까지 큰 수익을 올려왔던 ‘복합제(compounded drugs)’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브랜드 약 위주로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입니다.


왜 굳이 비싼 브랜드 약을 고집할까?

힘스 경영진 측은 이번 변화를 단순한 약품 판매 확대가 아닌, “전체적인 건강관리 플랫폼으로의 진화”로 보고 있습니다.

Hims의 체중 감량 부문 부사장인 Dr. Craig Primack는 최근 블로그에서 “지속가능한 체중 감량은 약물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영양, 신체활동, 행동적 지원이 모두 함께 작동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Hims는 이번 GLP-1 도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운동 및 식습관 추적 기능, 행동 변화 프로그램, 가정용 혈액 검사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플랫폼에 추가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약을 처방해주는 회사’에서, ‘건강 습관을 만드는 파트너’로 역할을 바꾸려는 거죠.


규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다

사실 힘스가 이번에 Zepbound 등 브랜드 약으로 방향을 튼 데에는 법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그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복합 제조약(오젬픽/위고비 성분)는, FDA가 “공급 부족이 해결됐다”고 발표하면서 더 이상 대량으로 판매할 수 없게 됐거든요.

이에 따라 Hims는 즉각적으로 조제약 판매를 중단했고, 현재는 브랜드 약과 제네릭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다만 복합 의약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웹사이트에 “FDA와 의회에 조제약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달라”는 문구를 띄우며, 장기적인 입법 로비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규제에 빠르게 적응하면서도 동시에 적극적인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 7억 달러? 숫자에 숨겨진 자신감

재무적인 측면에서 보면, Hims의 목표는 꽤 공격적입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체중 감량 부문에서만 최소 7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제약 매출을 제외한 수치인데요. 2024년 체중 감량 제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약 2억 2,5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세 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정도의 목표를 세웠다는 건, 내부적으로 고객 유지율, 평균 고객 생애 가치(LTV), 제품 만족도 등에 꽤 자신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힘스 측은 고객들이 단순히 한 달 쓰고 끝나는 게 아니라, 플랫폼에 머무르며 장기적인 건강 관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일반 GLP-1 치료를 받는 미국 내 환자들 중 30% 이상이 첫 4주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반면, Hims의 고객은 대부분 계속 구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힘스(HIMS) 전망

힘스가 젭바운드를 추가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HIMS 주가가 5% 정도 상승한 것인데요. 다만 현재 미국 주식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힘스는 작년에 가장 많이 상승한 주식이라서 해외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최고점 대비 절반 넘게 빠졌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물을 많이 탄 상황이고 힘이 많이 빠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끝난 것 같지는 않지만 작년 말처럼 시원하게 다시 오르기 시작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개인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쨌든 이번 젭바운드 도입은 Hims & Hers라는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는데요. 물론 아직 불확실성은 있습니다. Eli Lilly 측에서 “Hims와는 아무런 제휴 관계가 없다”고 밝힌 점, 브랜드 약의 높은 가격이 일부 사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GLP-1 시장 내 경쟁이 계속 치열해진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죠.

하지만 힘스가 “사람의 몸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치료한다”는 철학 아래, 약물부터 행동 변화, 영양 상담까지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짜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것 같습니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전략을 선택한 것이니까요.

과연 힘스가 디지털 헬스의 본질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HIMS 주식에 투자하고 계시다면 댓글로 의견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주식 연구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