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AI의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하나의 문화 현상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저작권과 관련된 깊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챗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와 화풍을 지정하면 몇 초 만에 해당 스타일을 반영한 이미지를 생성해줍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색감, 부드러운 선과 질감을 재현하는 이 기능은 "진짜 지브리 애니메이터가 그린 것 같다"는 반응을 얻을 만큼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며 이용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미국 백악관 공식 X 계정마저 지브리풍 이미지를 게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밈(Meme) 문화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열풍 속에서도 저작권 침해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챗GPT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지브리 작품을 무단으로 활용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원작자의 스타일을 지나치게 모방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행 저작권법상 ‘스타일’ 자체는 아이디어의 영역으로 보호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저작권 침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AI 모델이 특정 작가의 작품을 학습에 활용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작가 단체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셋인 ‘books1’, ‘books2’가 삭제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져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에 대해 창작자가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명시하는 법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브리 공동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그는 “AI 그림은 인간의 삶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오픈AI 측은 “개별 아티스트 스타일 복제는 금지하지만, 스튜디오 전체의 스타일을 참고하는 것은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저작권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챗GPT가 이미지 생성을 거부하는 특정 캐릭터(예: 미키마우스)와는 달리, 화풍만으로 우회하여 유사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붐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브리피케이션(Ghiblification)’이라는 이름의 솔라나 기반 밈코인이 하루 만에 약 40,000% 폭등하며 주목받고 있으며, 비슷한 이름의 수십 개 신규 밈코인이 생성되고 있어 밈코인 시장에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밈코인의 급등은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서버 과부하 현상을 언급하며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이미지 생성 사용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무료 사용자에게는 이미지 생성 기능이 제한되고 있으며,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유료 구독이 필수입니다. 과도한 트래픽으로 인해 서비스 접속 문제나 이미지 생성 지연 등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창작자의 권리 보호라는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AI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법적, 윤리적 과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단지 '지브리 스타일'이라는 놀이 문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류 창작의 근본적 가치와 AI 기술 사이의 균형이라는 중요한 화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