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울프스피드 주가 급락, 도대체 왜?
2. 7억 5천만 달러, 받을 줄 알았죠? 근데 말입니다...
3. 새 CEO 등장! 구원투수일까, 희생양일까
4. 세금 공제는 쌓였는데, 통장에 현금은 없어요
5. 공매도 파티 중... 시장은 이미 등을 돌렸다?
6. 지금 들어가면 기회일까? 아니면 폭탄 돌리기?
울프스피드 주가 급락, 도대체 왜?
미국 반도체 제조 기업 울프스피드(Wolfspeed) 주가가 금요일 하루 만에 무려 50% 이상 급락하며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울프스피드는 실리콘 기반 반도체가 아닌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 전력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인데요. 실리콘 카바이드는 고온, 고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전송이 가능해 전기차, 재생 에너지, 산업용 기기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재입니다.
특히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테슬라(Tesla),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 같은 고객사와 협력해 왔으며, 장기적으로는 SiC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전력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죠. 하지만 기술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실적 악화와 자금 조달 문제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발생한 이슈 같은 경우 겉보기엔 특별한 악재 없이 새 CEO 임명이 전부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훨씬 더 격했습니다. 새로운 CEO로는 Micron, Infineon, ams OSRAM 등에서 경험을 쌓은 로버트 푀얼레(Robert Feurle)가 내정됐고, 현 이사회 의장인 토마스 베르너는 기존 역할을 유지하게 됩니다.
질서 있는 경영 승계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한 이유는 표면 아래에 있는 더 큰 불확실성 때문인데요. 특히 CHIPS 법안 관련 지원금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7억 5천만 달러, 받을 줄 알았죠? 근데 말입니다...
울프스피드는 2022년 CHIPS and Science Act를 통해 7억 5천만 달러의 직접 지원금과 10억 달러 규모의 세금 공제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해당 자금은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대규모 생산 설비 확장에 투입될 계획이었죠.
하지만 최근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서 이 지원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HIPS 법안을 없애고 그 재정을 부채 상환에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직 공식 승인되지 않은 Wolfspeed의 보조금은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CFRA 애널리스트인 브룩스 아이들릿은 “보조금이 무산될 경우, 현금 보존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새 CEO 등장! 구원투수일까, 희생양일까
이번 CEO 인사는 단순한 경영 교체가 아니라,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푀얼레는 “회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운영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재무 성과를 개선해 빠른 시일 내에 현금 흐름을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번 인사는 작년 11월 전임 CEO였던 그렉 로우가 이유 없이 해임된 이후 4개월 만의 정식 후임자 선임인데요. 토마스 베르너가 임시 CEO 역할을 겸하면서 회사의 방향성을 유지해왔지만, 불안정한 리더십 구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는 이미 크게 흔들린 상태였죠.
세금 공제는 쌓였는데, 통장에 현금은 없어요
울프스피드는 최근 8억 6,5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공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본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이 공제가 ‘현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당장의 운영비나 공장 확장, 인건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죠.
실제로 울프스피드는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Durham 공장의 폐쇄를 발표했고, 전체 인력의 약 20%를 감원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게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기보다, 자금난에 대응하는 긴급 조치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매도 파티 중... 시장은 이미 등을 돌렸다?
3월 27일 기준으로, Wolfspeed의 유통 주식 중 약 30%가 공매도 포지션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하락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죠.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60%나 하락한 가운데, 단 하루 만에 반토막 난 것은 투자 심리가 완전히 바닥을 친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기술력이나 미래 성장성보다도, 현재 이 회사가 ‘생존 가능한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죠.
지금 들어가면 기회일까? 아니면 폭탄 돌리기?
지금 Wolfspeed를 둘러싼 핵심 포인트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CHIPS 법안 지원금이 실제로 집행될 것인가?
둘째, 새로운 CEO가 회사의 운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인가?
셋째, 지금의 주가가 저점일지 아니면 더 떨어질지?
아직도 하방 위험은 존재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라면, 향후 반등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 국면이기도 한데, 현재로선 떨어지는 칼날처럼 보이긴 합니다. 주가가 반등을 할 경우라도 데드캣 바운스가 될 수도 있고요. 함부로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울프스피드는 분명 실리콘 카바이드 기술에 있어선 여전히 업계에 있어 선도적 위치에 있지만, 지원금 확보 실패나 자금 흐름 악화가 현실화된다면 지금의 주가 하락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보조금 확정, 재무 안정, 운영 개선이라는 세 박자가 맞아떨어질 때는 다시 성장의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우선은 앞으로의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과연 울프스피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의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주식 연구센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