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피셔는 성장주의 아버지인 ‘필립 피셔’의 아들이죠. 필립 피셔는 워런 버핏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켄 피셔가 생각하는 2025년에 대한 전망입니다.
“주식은 널리 알려진 요소들을 빠르게 가격에 선반영한다. 따라서 예측을 잘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중요한 무언가를 알아채는 게 필요하다.
2023~2024년에 나는 글로벌 주식이 급등할 숨겨진 원인을 봤고, 이를 칼럼을 통해 공유했다. 코스피는 2024년 말 한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하락했지만, 글로벌 주식은 35.2% 상승하며 2년 연속 호조를 보였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2025년에 대해선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게 아직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설명하고 나의 계획을 공유하고자 한다.
좋은 예측에는 세 단계가 필요하다. 우선 여러 가능성을 평가한다.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놓친 부분을 찾고, 마지막으로 확률을 부여한다. 만약 하나의 시나리오가 우세하다면 그것이 곧 예측이 된다. 현재로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동등하게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우세한 건 없다.
첫째, 글로벌 주식 시장이 또다시 20% 상승하는 것이다. 3년 연속 20% 상승이라고?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의 S&P 500 지수도 1990년대 이후로 이런 결과를 기록한 적은 없다. 하지만 1926년 이후로 S&P 500 지수는 2025년처럼 대통령이 취임하는 해에 60% 확률로 상승했다. 상승한 해엔 대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취임 첫해의 40%는 소폭 하락했다. 이게 2025년의 하락 시나리오다. 이번 미국 대선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보통 그들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선반영된다.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한 해엔 투자 심리가 상승하며, 평균 15%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민주당이 승리한 경우에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이후 취임 첫해엔 이 패턴이 뒤집힌다. 공화당 출신 신임 대통령은 높은 기대를 받지만, 종종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킨다. 따라서 공화당 대통령 취임 첫해의 64%에서 미국 주식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내 근소한 우위도 이를 암시한다.
셋째, 2025년은 투자 심리가 충돌하며 평탄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선 약세론자들이 미국이 예고한 고(高)관세, 한국이나 유럽 등에서의 정치적 혼란, 2024년 미국을 제외한 시장이 겪은 침체를 우려한다. 반면 미국 강세론자들은 기술주, 암호화폐 등을 위주로 한 강력한 성장을 얘기한다. 이 두 진영이 상쇄돼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하는 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기다려야 한다. 곧 하나의 시나리오가 부상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보다 확실하고 자신감 있는 예측을 갖고 돌아오겠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익을 내길 원한다면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 최악의 결과는 매도 후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고, 놓친 수익은 만회하기 어렵다. 인내는 어렵지만 중요한 덕목이다.”
올해 미국의 소비가 강력하게 이어진다면 23년, 24년에 이어 20% 이상 상승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소폭 하락하거나 투자 심리가 충돌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관세로 인해 변동성이 심하고, 하반기엔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기업은 회복하고,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의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트럼프 1기 때와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켄 피셔의 말대로 작년 말엔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든 미국주식과 비트코인이 폭등했지만, 시장 전체가 10~15%, 개별 주식은 50%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약세장(1년~18개월 동안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켄 피셔의 인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이고, 시장은 종종 하락하며, 약세장 이후엔 항상 강세장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짧은 조정이든, 약세장이든 바닥을 벗어나는 시기엔 언제나 소형주나 성장주가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확하게 25년, 26년의 흐름을 예측할 순 없지만, 투자자는 항상 좋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