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개발 스튜디오 ‘노틸러스 모바일’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습니다. 이번 인수는 크래프톤이 인도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로, 그간 지속해온 인도 시장 내 투자와 사업 확장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2020년 인도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21년 ‘배틀그라운드 인도(BGMI)’를 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게임은 누적 이용자 1억8천만 명, 최대 동시 시청자 수 2천4백만 명을 기록하며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BGMI는 크래프톤의 전체 모바일 매출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 시장이 크래프톤의 실적 견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노틸러스 모바일의 지분 75%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리얼 크리켓 시리즈’로 유명한 이 회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억 회 이상 다운로드되는 등 현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개발사입니다. 크래프톤 인도법인 손현일 대표는 “인도를 글로벌 게임 개발 허브로 만들겠다는 장기적 비전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의 의미를 강조하였습니다. 노틸러스 모바일의 창립자 또한 크래프톤이 게임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해하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평하며 향후 협업에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크래프톤은 최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 액세스 형태로 글로벌 출시하였습니다. ‘인조이’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함께 크래프톤이 개발한 AI 기술이 집약된 신작으로, 현실적인 사회 경험과 감정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게임입니다. 특히 SLM(소형 언어 모델) 기반의 CPC(Co-Playable Character)는 정형화된 반응을 넘어서 이용자의 행동과 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한국어를 포함한 총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향후 정식 출시 전까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기능 보완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인조이’에는 250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옵션, 다양한 AI 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 스마트 조이 기능, 텍스트 투 이미지 및 비디오 투 모션 기술, 3D 프린터 기능 등 사용자 창작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들이 게임 세계를 자유롭게 탐색하고 창의적인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날씨에 따른 계절 변화, NPC와의 음성 대화, 현실적인 사회적 상호작용과 같은 요소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캐릭터와의 연애, 결혼, 육아, 직업 선택 등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라이프 시뮬레이션 요소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글로벌 장기 프랜차이즈로 키우기 위한 청사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스팀 위시리스트 1위, 트위치 게임 카테고리 5위에 오르며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인조이를 장기적인 프랜차이즈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15~20개의 게임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성공적인 퍼블리싱으로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향후 5년간 매출 7조 원 달성을 목표로, AI 기술 및 오리지널 IP 확보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CES 2025에서 공개한 CPC 기술은 기존의 NPC 개념을 넘어, 플레이어와 팀을 이뤄 실시간 전략과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를 중심으로 확대 적용될 계획입니다. 이강욱 딥러닝 본부장은 “AI가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CPC가 그 기준점이 될 수 있도록 최적화 및 표준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OpenAI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게임 제작의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캐릭터는 게임 내 전략 수립, 음성 대화, 콘텐츠 창작 도구와의 융합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게임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 크래프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정책 재검토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3,259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함께 향후 5년간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체 게임 개발 투자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이제 단순한 게임 퍼블리셔를 넘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게임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인도 시장과 ‘인조이’라는 신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