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브랜드 달바(d'Alba)로 유명한 달바글로벌이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돌입했습니다. 회사는 희망 공모가를 주당 5만4천500원에서 6만6천300원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약 356억원에서 최대 434억원 수준입니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총 65만4천주로 책정됐고,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8천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달바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다음 달 17일부터 2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8일부터 2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상장 일정은 5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네이버 출신의 반성연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을 주요 원료로 하는 프리미엄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시장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승무원 미스트’라는 별명을 얻은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톤업 선크림’, ‘더블 크림’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모델 한혜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썼으며, 제품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결합해 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달바글로벌의 성장세는 매우 두드러집니다. 2021년 69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천91억원까지 증가하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5%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5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4.4% 증가했습니다. 매출 증가율 면에서는 최근 3년간 국내 화장품 업종 상장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45.6%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8%나 증가한 1,4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달바글로벌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IPO를 통해 달바글로벌은 해외 시장 확대, 신제품 개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우선 총 공모자금 중 약 325억원을 실질적인 투자 재원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이 중 약 145억원은 해외 기업 지분 인수와 전략적 M&A 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현지 유통 네트워크 기업 및 인플루언서 기반 마케팅 전문 기업을 인수 대상 기업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마케팅 및 유통 채널을 더욱 확장하고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한 나머지 투자 재원은 해외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 인력 채용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마케팅에 약 49억원, 브랜드 IP 확보에 22억5천만원, 글로벌 인력 채용 및 교육에 약 74억5천만원이 배정됐습니다. 셀럽 모델 기용과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한 제품 라인을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신제품 개발에만 34억원을 투자해 혁신적 제형과 소재 연구, 임상시험 및 고급 패키지 디자인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한편, 달바글로벌은 IPO 이후 재무적 투자자(FI)의 높은 지분율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현재 FI의 지분율은 전체의 67%에 달하며, 이로 인해 상장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대규모 지분 매각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는 창업주인 반성연 대표가 FI의 지분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일부 FI와 공동보유목적확약서를 체결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이 확약서는 의무보유(록업) 기간이 최대 6개월에 불과해, 이후 대규모 지분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FI의 출구 전략과 반 대표의 대응 방안이 상장 후 주가 흐름과 지배구조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말 미국 현지 법인인 ‘DALBA USA CORP.’를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장을 목표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향후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아마존 플랫폼에서 주요 제품군이 미스트 및 클렌저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앞으로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 입점을 통해 유통망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일본 시장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300억원대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러시아에서는 400억원대 매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300억원대 성장을 기록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도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5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골고루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달바글로벌은 이번 IPO를 통해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최종적으로 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슈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 후에도 스타트업처럼 초심을 유지하며,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는 시장과 제품, 채널을 다변화한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달바글로벌이 상장 이후에도 해외 진출 확대와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국내외 뷰티 시장에서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