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3월 2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가 올해 시범경기부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야구팬들은 유통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큰손 고객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각 구단의 특색과 인기 선수, 마스코트를 적극 활용하여 야구팬들의 소비 욕구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과 이벤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삼립은 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함께 각 구단의 특징을 살린 '크보(KBO)빵'을 출시했습니다. 초코칩과 초코 크림을 넣어 만든 '타이거즈 호랑이 초코롤', 매콤한 투움바 소스를 담은 '이글스 이글이글 핫투움바 브레드' 등 총 9개 구단의 개성을 담은 신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배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33cm의 '홈런 배트롤'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제과·제빵 사업이 겹치는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협업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제품들은 편의점과 슈퍼,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구매자들에게는 선수들과 마스코트가 그려진 '띠부씰'도 랜덤으로 제공되어 수집욕을 자극합니다.


지마켓 역시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겨냥해 야구팬들을 위한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프로야구 직관의 모든 것'을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에서는 경기장 인근 숙소 예약을 돕는 상품부터 응원 피켓 제작 상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팬들에게 제안되고 있습니다. 특히 초보 팬부터 마니아 팬까지 즐길 수 있도록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추천하는 상품들이 마련되어 편리함과 실속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협력을 통해 인기 쌍둥이 판다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를 어린이 회원으로 입단시키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5월 중 '에버랜드&라이온즈 위크'를 개최하여 특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함께 판다 할아버지로 유명한 강철원 사육사가 시구를 하는 등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판다들이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 다른 구단들과도 어울린다는 농담 섞인 반응까지 나오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프로야구 팬들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합니다. GS25는 지난해부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를 테마로 한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화의 새 홈구장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도 추가 매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 선수 스포츠 카드를 올해도 새롭게 출시해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예정입니다. CU 역시 두산 베어스와 연세우유와의 협업으로 두산의 상징 컬러인 네이비색 생크림빵을 출시하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1번가는 SPC삼립과 함께 '크보빵'의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 묶음 상품은 9가지 제품을 랜덤으로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무료 배송 혜택도 주어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11번가 마트담당자는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인기를 감안할 때, 이번 제품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각 구단들도 독특한 우승 공약을 내놓으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는 '팬 페스티벌'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은 모기업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LG의 홍창기 선수는 곤지암 리조트에서 팬들과의 바비큐 파티를 약속했고, 삼성의 강민호 선수는 에버랜드에서 팬 1000명과의 일일 데이트를 공약으로 내세워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유니폼 공개를 기념해 목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유니폼뿐 아니라 실제 선수들이 사용한 용품 전시와 AR 체험 공간을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좌석 티켓 증정 이벤트도 진행하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KBO 10개 구단과의 마케팅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경기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공유하는 '직관챌린지' 캠페인을 올 시즌 정규 경기 전반에 걸쳐 운영할 예정입니다. 팬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면서 경기장의 열기를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구단별 굿즈를 제공하며,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프로야구 개막을 계기로 유통업계는 야구팬들을 타깃으로 한 독특하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특히 최근 20~30대 팬들의 증가로 이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향후 유통업계의 프로야구 연계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