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면세 주류의 병수 제한이 공식적으로 폐지되면서 면세업계가 적극적으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정부가 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함에 따라 기존에는 여행자 1인당 최대 2병까지만 허용되었던 면세 주류 반입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류 반입 한도의 총 용량은 2리터로 유지되고 가격은 여전히 400달러 이하의 제한이 존재하지만, 병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여행객들은 다양한 용량과 구성으로 더 많은 주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이전에는 위스키를 750ml 용량 두 병만 구매하면 1.5리터로 제한이 되어 나머지 500ml는 활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750ml 제품 두 병과 추가로 500ml 제품 한 병까지 더해 총 2리터를 채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여행자에게 보다 다양한 주류 쇼핑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 따라 면세업계는 즉각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전 지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기획전을 마련했으며, 특히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주류 2병 이상을 구매할 경우 미니어처 위스키를 단돈 1달러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500ml 용량의 저용량 위스키를 최대 80% 할인된 특가로 판매해, 여행자들이 보다 경제적으로 주류를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서는 3병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별도의 세트 구성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 35%까지 가격을 낮추는 등 다양한 소비자층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매장에서도 면세 한도인 400달러 이하의 다양한 주류 세트를 구성하여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이번 면세 규정 변화에 맞추어 다양한 소용량 제품과 미니어처 제품을 중심으로 특가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600ml 이하와 500ml 미만의 저용량 주류 제품은 최대 6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미니어처 및 다양한 세트 구성 제품 또한 최대 51%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듀어스, 로열 살루트, 헤네시와 같은 위스키 제품뿐 아니라 중국 대표 주류인 마오타이, 우량예 등도 폭넓게 준비하여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세계면세점은 세계 판매 1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의 신제품 '조니워커 블랙 루비'를 국내 면세점 최초로 선보였으며, 온라인몰에서 지난 18일부터 판매 중이고, 4월 1일부터는 인천공항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조니워커 블랙 루비는 싱글몰트 위스키 '로즈아일'을 베이스로 하여 레드 와인 캐스크와 PX 올로로소 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해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며, 특히 위스키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와 위스키 입문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면세업계가 이러한 소용량 주류 제품 확대에 힘쓰는 배경에는 최근 면세점 전반의 위스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8%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번 병수 제한 폐지 조치가 위스키 매출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면세 위스키 제품은 주세와 관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여러 세금이 붙는 일반 소비자 판매 가격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면세점들은 한정판이나 희귀한 위스키 제품을 독점적으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통해, 개별 여행객이나 위스키 마니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지난해 '글렌피딕 31년 그랑 샤또' 등 프리미엄급 희귀 제품을 단독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에도 독립병입 위스키 '동방명 신세계DF 에디션'과 같은 특별한 위스키를 꾸준히 발굴하여 판매 중입니다. 신라면세점 또한 브랜드별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하고 다양한 시음 행사 등 고객 체험 행사를 확대하여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위스키 판매량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및 국제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면세점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나 이익 개선을 단기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출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추가적인 정책 완화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상품 다양화를 통해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의 쇼핑객을 유치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비즈니스 관광객 등 객단가가 높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MICE 유치 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하여, 매장 혼잡도를 줄이고 효율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면세점 업계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의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고 보다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