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300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14% 상승했으며, 지난해 대비 38% 이상 올랐는데요. 이번 금값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전방위 관세 전쟁과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금값 상승의 배경

글로벌 무역 분쟁과 관세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관세 정책은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이러한 무역 분쟁은 기업들의 매출 성장 둔화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대신 안정적인 안전자산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습니다. 
무이자 자산인 금은 실질금리가 낮아질 때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되는데,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 역시 금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투자자 및 중앙은행의 움직임


월가에서는 올해 ‘골드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은 반면, 일부 투자자문사는 역사적 평균을 고려할 때 금값의 조정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금협(WGC)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실물 금 기반 ETF에는 94억 달러가 순유입되었으며, 이는 3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각국 중앙은행 역시 금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며 안전자산 비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및 시장 전망

맥쿼리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BNP파리바는 2분기까지 3100달러 수준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투자자문사 게이브컬리서치는 역사적 평균에 비추어 금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합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금값의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지속적인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결론


이번 금 선물 가격의 급등은 글로벌 무역 분쟁,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그리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금은 역사적으로 불확실한 시기마다 투자자들에게 피난처 역할을 해왔으며,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 매입과 ETF 순유입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값은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경제 위기와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