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삼익은 삼익가구, 스칸디아, 죽산목공소, 스튜디오슬립, 이 4가지 브랜드를 통해 가구를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가구 유통사다. 작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스몰캡 중에 매출 성장이 꾸준한 기업 어디 없나 찾다가 발굴되었던 기업이다.
<스튜디오삼익 요약실적>
직접 제조를 하진 않고 OEM/ODM 협력사를 통해 제조를 하여 브랜드만 붙여서 자사몰, 쿠팡, 오늘의집 같은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본질이 유통이기 때문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지는 못한다. 약 4~5% 타겟. 2024년은 티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손실액 8억을 3Q24에 다 반영했다. 이거 제외하면 OPM은 대략 4.4% 나온다.
동사의 주요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스튜디오삼익 주요 브랜드>
국내에 여러 가구업체들이 있지만 삼익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이미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원래 삼익가구가 오프라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삼익은 2019년에 삼익가구의 온라인 전용사용권 계약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만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동사가 이러한 사업 모델을 가지게 된 것은 최정석 대표이사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해할 수 있다. 11년동안 이랜드 유통사업부에서 가구와 가정용품 브랜드 사업을 담당했었고, 2006년에는 '인하임'을 설립해서 온라인 가구 유통 사업을 이미 한 차례 했었다. 2009년에 삼안리빙에서 까사미아, 삼익, 스칸디아 등의 브랜드 온라인 벤더 업무를 하다가 2017년에 삼익가구 온라인을 떼어서 창업한 것(나는 뭘 떼어가볼까).
삼익이 과거에는 고급 이미지였는데 스튜디오삼익이 온라인 사용권을 가져오면서 중저가 모델로 탈바꿈시켰다. 그래서 일반 가정집에 들여놓는다 생각했을 때 가격대가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물론 그럼에도 나에게는 손이 떨리는 가격대이긴 하다).
<삼익가구 자사몰>
또 이게 직접 제조를 하는 게 아니다보니 재고 부담도 크지는 않다. 3PL 물류방식을 사용(풀필먼트 20% : 3PL 80% 비율이다)하므로 주문이 들어오면 제조사에서 만들고 스튜디오삼익은 배송위탁업체를 통해서 고객한테 바로 공급해버리는 방식. 유통과정 간소화를 통해서 중간 비용을 줄였다고.
다른 쟁쟁한 가구업체들이 시장을 잡고 있다보니 이 기업의 향후 성장성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기는 하지만... 시총이 300억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래도 한 번 뭐라도 해보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그러다...
옷장을 사야할 일이 생겨서 알아보던 중에 '아 맞다, 스튜디오삼익이 있었지.' 하는 번뜩임.
마침 할인품목 중에 옷장이 있었고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결정했다. 물론 가격은 낚인거다.
<삼익가구 자사몰>
이렇게 옷장의 유형을 고르면 거액의 추가요금이 붙어서... 사실상 69,000원이 아니다. 그렇게 나는 서랍형 옷장이랑 전신거울 붙은 책장을 샀다. 이 둘로 거의 19만원 된 듯.
근데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가구 하나 당 배송비가 25,000원, 20,000원씩 들었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이라고 추가로 2만원씩 붙여서 착불요금만 총 85,000원이 들어버림... 나는 분명 69,000원을 보고 들어왔는데 28만원을 뜯기고 말았다.
근데 이게 또 놀라웠던 건 가구가 아니라 판재들을 가져와서 현장에서 제조를 하는 방식이었던 것. 현장 설치가 아니라 현장 제조 ㅋㅋㅋㅋ
여기가 집인지, 목공소인지... 약 1시간정도 걸려서 완성. (고생하셨읍니다)
집이 좁아져서 삼성전자 D램 마냥 집 구조물들을 전면 재설계해야 했고 내 한 몸 뉘일 공간도 부족하게 되어버렸다는 점이 문제지만... 어쨌든 가구 퀄리티는 만족스러웠다.
아 그리고 스튜디오삼익은 IR큐더스, 신한투자증권이랑 협력해서 주주우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신한투자증권 계좌로 스튜디오삼익 주식을 1주라도 들고 있으면 몇 가지 대표제품에 대해 5%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혹시라도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혜택이 적용되는 제품인지 확인하고 주식 하나 사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광고 아닙니다... 저는 스튜디오삼익 주주도 아니고 이거 사고 나서야 생각났읍니다...)
이것은 기업분석인가 가구소개인가... 내돈내산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