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도(Credo Technology Group, CRDO)가 금요일 9.51퍼센트 빠진 147.29달러로 마감했음.
전날에도 10.7퍼센트 내려서 162.77달러였으니 이틀 동안 약 19퍼센트 하락했음. 주가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고 3주 연속 주간 하락이 확정적임. 경쟁사 하나가 한 말과 소규모 내부자 매도, 제3의 조사 기관 의견이 겹친 결과였는데, 실제 사업이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하락임. 상황을 풀어보겠음.
먼저 이 회사가 뭘 파는지부터 설명하겠음. 크레도의 핵심 제품은 AEC, 즉 능동 전기 케이블(Active Electrical Cable)임. AI 서버 안과 서버 랙 사이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으려면 케이블이 필요한데, 일반 구리선은 속도가 빨라질수록 신호가 약해지는 한계가 있음. AEC는 케이블 양 끝에 신호를 다시 증폭해주는 칩을 넣은 구리 케이블이라서, 광케이블보다 싸고 전력을 덜 쓰면서도 짧은 거리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음. 크레도는 이 시장을 사실상 처음 만들고 키운 회사임. 1.6T는 1초에 1.6테라비트를 전송하는 차세대 속도를 뜻하고, 이 속도에서는 기술 난이도가 훨씬 높아짐.
이번 하락의 도화선은 맥스리니어(MaxLinear, MXL)의 실적 발표였음. 목요일 발표에서 맥스리니어 CEO 키쇼어 세인드리푸(Kishore Seendripu)는 앞으로 몇 년 안에 1.6T AEC 시장의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음. 그러면서 현재 크레도의 점유율을 93퍼센트에서 99퍼센트로 추정했고,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시장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음. 맥스리니어는 완성된 케이블이 아니라 케이블 제조사에 칩을 파는 방식이라서 매출 규모는 케이블을 직접 파는 것보다 작을 수 있고, 처음에는 미국의 대형 데이터센터 한두 곳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음. 이 점유율 추정치는 그의 개인 추정이고 목표는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점은 짚어야 함. 맥스리니어 자체 실적은 좋았음. 3분기 매출은 2억 1,810만 달러로 72퍼센트 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0.62달러로 예상 0.56달러를 넘었으며, 올해 광통신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을 2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7,000만 달러로 올렸음. 그런데도 맥스리니어 주가도 내렸음.
금요일에는 다른 악재가 더해졌음. 에지워터 리서치(Edgewater Research)가 최대 규모의 AI 프로그램에서 1.6T AEC가 가까운 시일 안에 대규모로 도입될 증거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냈고, 크레도의 최고기술책임자 치 청(Chi Cheng)이 주식 2만 7,500주를 팔았다는 소식도 나왔음. 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금요일 낙폭이 이어졌음.
반론도 있음. 퓨툼 에쿼티스(Futurum Equities)의 샤이 발루어(Shay Baloor)는 AEC 시장이 1년 사이 약 3배로 커졌고 1.6T에서는 솔루션당 들어가는 부품 가치도 두 배 이상 늘기 때문에, 크레도가 일부 점유율을 잃더라도 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음. 쉽게 말해 파이 자체가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라면 점유율이 100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줄어도 매출은 커질 수 있다는 논리임. 월가 평균 의견은 매수 우위의 중립 이상이고 평균 목표주가는 약 262.67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음. 올해 들어 상승률은 이번 하락으로 5퍼센트 정도까지 줄었음.
그럼 투자자가 봐야 할 건 무엇일까. 첫째는 1.6T 도입 시점임. 에지워터의 지적처럼 1.6T 전환이 늦어지면 크레도는 800G 제품 중심의 성장 구간이 더 길어지고, 이 구간에서는 경쟁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음. 둘째는 크레도의 고객 구성임. 주요 클라우드 업체 몇 곳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이라서 이 고객들이 두 번째 공급처를 원하는지가 핵심임. 맥스리니어가 한두 곳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겨냥한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임. 셋째는 크레도의 다음 분기 실적에서 매출 성장과 마진이 시장 우려를 얼마나 해소하는지임.
크레도 주가가 이틀 만에 19퍼센트 빠진 건 점유율 하나를 둘러싼 불안이 가격에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임. 시장이 커지는 속도와 경쟁자가 따라오는 속도 중 어느 쪽이 빠른지가 앞으로 이 종목의 방향을 정할 거임.
컨텐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