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 주자 중 하나인 앤트로픽(Anthropic)이 2026년 11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11월 9일 주간부터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마케팅 및 로드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최종 상장 일정과 규모는 당시 시장 변동성 및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가변적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도 나왔으나, 최근 기술주 시장의 불안정성과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여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 5,000억 달러 안팎으로 하향 조정되어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번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은 전체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급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앤트로픽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주요 배경에는 대표 AI 모델인 '클로드(Claude)'의 고도화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막대한 연산 인프라 비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컴퓨팅 자원 확보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모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금융권 조사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AI 칩 투자 및 컴퓨팅 파라미터 확장을 위해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및 대출 신용공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신용평가사 KBRA는 앤트로픽의 채권 등급을 'BB+'로 부여하며 투기적 요소와 함께 중단기 채무 불이행 위험이 상존함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자금 조달과 함께 앤트로픽은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지(Hg)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전역의 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하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 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논던과 독일의 베를린에 거점을 마련하여 유럽 내 기업들의 AI 적용을 돕고, 기존에 진행 중인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에이치지 측에 따르면 이미 2024년부터 포트폴리오 내 여러 기업에서 1,600개 이상의 AI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왔으며, 해당 합작 법인은 올해 말 이전에 정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 및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은 한층 치열해진 시장 경쟁과 규제 이슈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클로드 하이쿠 5.5(Claude Haiku 5.5)'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으나, 경쟁사들의 추격 역시 가파른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앤트로픽의 IPO 공시 자료 및 투자 설명서에는 정부의 인공지능 관련 규제 강화와 AI 안전성 위험이 주요 사업 리스크로 명시되어 있는데요. 지난 9월 앤트로픽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는 AI의 광범위한 도입이 미국 내 실업률을 최고 12%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제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리스크 관리 및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자사 지분의 5%를 공익 기금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공공 이익을 고려한 기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