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서울 집값을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뉴욕이나 런던이 당연히 더 비쌀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조사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습니다.


2026년 7월 도이체방크가 발표한 'Mapping the World's Prices 2026' 보고서에서 서울의 도심 아파트 매매가격이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심지어 뉴욕과 런던보다 높은 순위였는데요.


오늘은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 순위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임대료와 소득 수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집값 비싼 도시 TOP10, 서울은 몇 위일까?


도이체방크는 전 세계 주요 도시 69곳의 도심 아파트 매매가격을 비교했습니다.


조사 기준은 아파트 1㎡당 매매가격이며, 국가별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해 순위를 매겼는데요.


2026년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이었습니다.


홍콩의 도심 아파트 가격은 1㎡당 2만7,753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스위스 취리히로 2만6,727달러였습니다.


그리고 3위가 바로 서울입니다.


서울의 도심 아파트 가격은 1㎡당 2만5,545달러로 조사됐습니다.


그 뒤를 싱가포르와 제네바가 이었으며, 런던은 7위, 뉴욕은 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서울의 가격은 런던보다 약 27%, 뉴욕보다 약 40% 높았습니다.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인 뉴욕과 런던보다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물론 이번 조사는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격이 아니라 조사 대상 도시 중심부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서울의 모든 아파트가 뉴욕이나 런던보다 비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10년 동안 얼마나 올랐을까?


세계 3위라는 순위도 놀랍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 상승 속도입니다.


도이체방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은 1㎡당 1만1,178달러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에는 2만5,545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10년 동안 얼마나 오른 것일까요?


계산해 보면 약 128.5% 상승한 것입니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죠.


세계 순위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2016년 11위였던 서울은 2026년 3위로 올라섰습니다.


불과 10년 사이 여덟 계단이나 상승한 것입니다.


반면 모든 글로벌 도시의 집값이 서울처럼 오른 것은 아닙니다.


홍콩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도심 아파트 가격이 약 10% 낮아졌습니다.


도시마다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죠.


다만 이번 상승률은 달러로 환산한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환율 변화의 영향도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의 원화 기준 상승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겠습니다.









서울 집값은 세계 3위인데 월세는 44위?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매매가격과 임대료의 차이입니다.


서울은 도심 아파트 매매가격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도심 침실 3개짜리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세계 44위에 그쳤습니다.


조사된 서울의 월 임대료는 약 2,282달러였습니다.


반면 뉴욕은 약 8,873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서울은 집을 사는 데 필요한 비용은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월세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우리나라의 전세제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은 월세뿐 아니라 목돈을 보증금으로 맡기는 전세와 보증부 월세가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이번 조사만으로 전세제도가 임대료 순위 차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임대시장 구조와 조사 방식, 주택 유형 차이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어쨌든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임대료가 국제 비교에서 상당히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집값 세계 3위인데 월급은 35위?


서울 집값을 살펴보면서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소득 수준입니다.


도이체방크의 같은 보고서에서 서울의 세후 월평균 급여는 세계 35위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세계 3위인데 월급 순위는 35위라는 뜻입니다.


이 차이를 보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왜 어렵게 느껴지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더라도 집값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른다면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값 순위와 월급 순위만으로 서울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주거 부담을 비교하려면 가구소득과 주택가격의 비율, 대출금리, 보유자산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서울의 높은 주택가격이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층이나 무주택 가구라면 이런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겠죠.







서울 집값 세계 3위, 앞으로도 계속 오를까?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이 세계 3위라는 사실만으로 앞으로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금리와 대출 규제, 주택 공급, 인구 이동, 소득 수준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 도시별 가격 순위는 집값뿐 아니라 환율 변화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서울 집값의 국제적인 수준을 비교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비싼 도시라는 사실보다 소득 수준과 주택가격의 차이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높은 집값이 도시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집값이 세계 몇 위인지보다 평범한 소득을 가진 사람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는 서울 집값의 상승 여부뿐 아니라 소득 대비 주거 부담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