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부터 AI 인프라 기업 래블업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됩니다.
최근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GPU와 관련된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래블업은 GPU를 직접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사업 분야만 보면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는 다소 신중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84.53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의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여기에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2.09%에 그쳤습니다.
AI 관련 기업이라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공모가격과 실적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뜻인데요.
오늘은 래블업의 사업구조부터 실적, 공모가 적정성, 청약 일정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래블업, GPU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업
래블업의 핵심 제품은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입니다.
GPU와 NPU 같은 AI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동으로 배분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보유한 GPU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회사는 실제 고객 사례에서 GPU 활용률을 30%에서 85%까지 높이고, 장비 예산을 40% 절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AI 개발에 필요한 GPU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비를 계속 구매하는 것보다 기존 장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래블업은 이러한 관리 소프트웨어를 구독과 라이선스 방식으로 공급합니다.
고객이 GPU를 추가로 도입하면 관리 소프트웨어 사용 규모도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매출 67억원, 반복매출 비중은 94.7%
래블업의 2025년 매출은 약 67억1,8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약 6억7,900만원입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매출 47억4,700만원, 영업이익 5억6,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숫자는 반복매출 비중 94.7%입니다.
한 번 제품을 도입한 고객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최근 2개년 평균 순매출유지율도 131.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존 고객군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2025년 상위 두 고객군의 매출 비중이 68.6%에 달한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특정 고객의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 래블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흑자인데 순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래블업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이어졌습니다.
2025년 순손실은 약 15억원, 2026년 상반기에는 약 28억원입니다.
그렇다면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상반기 순손실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 금융비용이 반영됐습니다.
해당 우선주는 2026년 5월 보통주로 전환됐습니다.
따라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손익과 금융비용 때문에 발생한 순손실을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영업흑자가 미래의 수익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래블업은 2026년 매출 99억3,500만원, 영업이익 10억4,400만원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아직 확정 실적이 아닌 회사의 전망치입니다.
공모가 1만9000원, 정말 저렴할까?
래블업의 확정 공모가는 1만9,000원입니다.
희망 공모가 범위인 1만9,000원에서 2만2,000원 사이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공모가 산정 방식을 살펴보면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회사는 2029년 예상 순이익을 약 211억6,90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연 15% 할인율로 현재가치로 환산하고 비교기업 평균 PER 33.6배를 적용했습니다.
이렇게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9,555원입니다.
확정 공모가 1만9,000원은 평가가액보다 약 35.7% 낮은 가격입니다.
겉으로 보면 상당히 할인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평가의 출발점이 현재 실적이 아니라 2029년 예상 실적이라는 점입니다.
미래에 순이익 211억원을 달성한다는 가정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공모가 평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할인율만 보고 공모가가 저렴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비교기업 PER 33.6배, 적절한 평가일까?
래블업의 공모가 산정에는 와이즈넛, 슈어소프트테크, 미국 뉴타닉스가 비교기업으로 활용됐습니다.
와이즈넛의 적용 PER은 22.4배, 슈어소프트테크는 18.6배입니다.
반면 뉴타닉스는 59.8배로 상당히 높습니다.
세 기업의 평균 PER은 약 33.6배입니다.
여기서 뉴타닉스를 제외한 국내 두 기업의 평균 PER은 약 20.5배로 낮아집니다.
이 배수를 단순 적용하면 주당 평가가치는 약 1만8,040원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확정 공모가 1만9,000원보다 낮은 가격입니다.
물론 뉴타닉스를 비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글로벌 기업과 이제 성장 단계에 있는 국내 기업은 매출 규모와 사업 환경에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래블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현재 실적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관 경쟁률 284대 1, 의무보유확약은 2.09%
기관 수요예측에는 총 1,129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경쟁률은 284.53대 1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기관들이 제시한 희망가격을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참여 건수 기준으로 약 49%가 1만9,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공모가인 1만9,000원을 제시한 비중은 약 25.7%였습니다.
상단인 2만2,000원과 그 이상을 제시한 비중은 합쳐 약 24.9%였습니다.
기관들이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공모가격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수량 기준 2.09%로 낮았습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 배정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입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도 약 35%대로 제시됐습니다.
따라서 상장 초기에는 실제 매수 수요와 매도 물량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래블업 공모주 청약 일정과 증거금
래블업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2026년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청약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확정 공모가는 1만9,000원입니다.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이며 증거금률은 50%입니다.
따라서 최소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9만5,000원입니다.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9,000원 × 10주 × 50% = 95,000원
청약 이후 환불과 납입은 10월 27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로 알려졌지만 최종 일정은 한국거래소 공시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균등배정만 노린다면 최소 증거금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실제 배정 주식 수는 최종 청약 건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래블업 공모주, 청약 전에 확인할 점
래블업의 가장 큰 장점은 AI 인프라 운영 소프트웨어라는 성장 산업에 속해 있다는 점입니다.
반복매출 비중이 94.7%에 달하고 기존 고객의 매출 확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현재 매출 규모는 아직 작고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26년 상반기 기준 약 2.4%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는 앞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입니다.
공모가 역시 2029년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정됐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여기에 기관 의무보유확약 2.09%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도 단기 투자자에게 중요한 변수입니다.
AI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래블업은 GPU와 NPU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AI 인프라 기업입니다.
반복매출 비중이 높고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으로 결정됐고,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낮았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매출은 67억원 수준인데 공모가 산정에는 2029년의 높은 이익 전망이 반영돼 있다는 점을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래블업 공모주의 핵심은 AI라는 인기 산업에 속해 있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청약을 고민한다면 단순한 AI 성장 기대감보다 공모가의 적정성과 실제 실적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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