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값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 달 사이 약 15%까지 반등했다가 금리 인상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최근 한 달 기준 약 5%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보통 금리가 오르면 달러와 채권 같은 이자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금과 은 같은 귀금속 가격에는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있었음에도 은값은 1년 전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다시 온스당 90달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값이 쉽게 꺾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은에 투자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은시세 전망 90달러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첫 번째 이유는 달러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 가치도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금이나 은처럼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데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귀금속을 보유하는 것보다 달러나 채권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금리 인상에도 달러인덱스가 과거처럼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모습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은 가격 역시 예상보다 강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금리 인상 = 은값 하락”이라는 공식만으로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것이죠.
두 번째는 산업 수요입니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면 은은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자산이면서 동시에 산업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원자재이기 때문입니다.
은은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전자제품, 전력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은 수요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AI 산업이 성장한다고 해서 은 수요가 무조건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전자장비 투자가 늘어날수록 산업용 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각국이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도 장기 수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공급 부족입니다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한다면 가격에는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은 시장에서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도 바로 공급 부족입니다.
실버 인스티튜트는 은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며, 약 4,630만 온스 규모의 부족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은은 금과 달리 상당량이 다른 금속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부산물 형태로 생산됩니다.
따라서 은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생산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적인 특징도 있습니다.
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공급 부족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현재 은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온스당 90달러 수준까지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다만 목표가격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 실제 가격이 반드시 그 수준까지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은은 금보다 산업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경기 상황이나 달러,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상당히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 ETF는 언제 사야 할까?
저 역시 이런 장기 전망을 보고 은 관련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물 은 대신 ETF를 선택한 이유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실물 은을 직접 매수하면 보관 문제를 고민해야 하고 거래 과정에서 비용과 세금도 따져봐야 합니다.
반면 ETF는 주식처럼 증권계좌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상품은 TIGER 은액티브 ETF입니다.
은 가격의 움직임에 투자하면서 ISA 계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가진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은은 금보다 가격 움직임이 훨씬 거친 편입니다.
금은 안전자산 성격이 강하지만 은은 산업재 성격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경기가 좋아지면서 산업 수요가 늘어나면 강하게 상승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가격이 빠르게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은에 투자할 때 한 번에 큰 금액을 넣기보다 적립식으로 접근하는 편입니다.
매달 20만~30만원 정도씩 나누어 매수하면서 가격이 크게 움직일 때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지금 가진 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은은 하루에도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매수 시점을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기보다 여러 번에 나눠 접근하는 편이 심리적인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은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90달러라는 숫자 하나가 아닙니다.
달러가 다시 강해지는지, 미국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태양광과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산업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지, 그리고 공급 부족이 실제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은 시장에는 산업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라는 긍정적인 재료가 있는 반면, 금리와 달러, 경기 둔화라는 변동성 요인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은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만 믿고 큰 금액을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서 모아가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큰 자산입니다.
그만큼 상승할 때는 움직임이 클 수 있지만 반대로 조정 역시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은 ETF 투자에서는 “지금이 정확한 저점인가”를 맞히는 것보다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고 긴 시간 동안 나눠 접근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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