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7만 달러 중후반까지 밀리면서 “다시 큰 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졌는데요.


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9월 15일 약 7만5,6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18일 다시 8만 달러를 넘어섰고, 9월 21일에는 장중 8만5천 달러를 돌파하며 약 8개월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주요 코인들도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대부분 상승한 모습입니다.


도대체 며칠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번 반등의 흐름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왜 먼저 떨어졌을까?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금리였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데요.


금리가 올라가면 예금이나 채권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주식이나 비트코인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굳이 높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채권이나 예금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가상자산 규제 관련 불확실성도 더해졌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CLARITY Act가 절차 표결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습니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7만5천~7만6천 달러 수준까지 밀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악재가 나왔는데 더 떨어지지 않았다


투자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선반영이죠.


연준의 금리 결정이나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불확실성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악재가 현실화됐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크게 무너지지 않자 시장의 시선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악재는 어느 정도 반영된 것 아니냐.”


“팔 사람은 이미 상당 부분 팔고 나간 것 아니냐.”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강했던 움직임은 9월 18일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5% 넘게 상승하면서 다시 8만 달러를 회복했습니다.


좋은 뉴스가 갑자기 쏟아져서라기보다 악재가 나왔는데도 가격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국제유가 하락


최근 금융시장을 압박했던 또 하나의 변수는 국제유가였습니다.


WTI 유가


유가가 계속 오르면 물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휘발유와 운송비뿐 아니라 기업들의 생산비용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가가 다시 강해지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비트코인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WTI를 비롯한 국제유가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이런 부담이 조금 완화됐습니다.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부담도 함께 낮아졌고,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비트코인 반등을 유가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데 도움을 준 변수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에도 다시 돈이 들어왔다


이번 반등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입니다.


가격이 움직이는 것만큼 실제로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9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상당한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다 17일부터 다시 순유입으로 방향을 바꿨고, 18일에는 약 4억3,300만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현물 ETF 수급


특히 피델리티의 FBTC에는 약 3억1천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ETF 자금까지 계속 빠져나가면 매도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정 이후 ETF에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는 현물 ETF 특성상 순유입이 이어질 경우 시장의 매수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도 ETF 자금 흐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반등 구간에서는 실제 자금 유입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도 함께 바뀌었다는 점은 체크해볼 만한 부분입니다.


차트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술적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약 45주 만에 처음으로 1년 이동평균선을 주간 종가 기준으로 넘어섰습니다.


현재 365일 이동평균선은 약 8만 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35일 동안 약 29% 반등하면서 이 가격대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의 평균 가격을 이어 만든 선인데요.


시장에서는 장기 추세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때 많이 활용합니다.


물론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고 해서 앞으로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오랫동안 넘지 못했던 가격대를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반등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금리 부담에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7만 달러 중반까지 밀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악재가 현실화된 이후에도 가격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1년 이동평균선을 다시 넘어서는 모습이 나타났고요.


이런 요인들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8만5천 달러까지 반등했습니다.


이번 움직임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좋은 뉴스 하나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나쁜 뉴스가 나왔는데도 시장이 더 이상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 분위기 전환의 시작이었습니다.






투자시장은 종종 이렇게 움직입니다.


악재가 발생했다고 반드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호재가 나왔다고 무조건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시장 가격에 얼마나 반영돼 있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비트코인이 얼마까지 올라갈까?”를 맞히려고 하기보다 몇 가지 흐름을 계속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계속 들어오는지, 국제유가와 미국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지, 그리고 비트코인이 8만 달러대를 지켜내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반등이 단기 반등으로 끝날지, 조금 더 긴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이런 지표들이 보여줄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