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이제는 기대감보다 실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 것은 2023년 12월 28일입니다.
합병 초기에는 고원가 재고와 개발비 상각 등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지만, 지금은 이런 영향이 사실상 해소된 상태입니다.
실제 숫자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1조3,937억원, 영업이익 4,5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6.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32.4%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제 셀트리온 주가를 볼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짐펜트라를 비롯한 신규 제품이 실제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입니다.
짐펜트라 미국 성장
이제 실제 매출이 보이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의 실적에서 가장 눈여겨볼 제품 중 하나는 짐펜트라입니다.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의 미국 제품입니다.
병원을 찾아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환자가 처방에 따라 직접 투여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특징입니다.
유럽 주요 5개국에서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026년 상반기 기준 32%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에서는 더 중요한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PBM과 보험사 처방집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약품이라도 보험 환급이 어렵다면 실제 처방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은 미국 3대 대형 PBM을 포함해 중소형 PBM과 보험사와 계약을 확대하면서 환급 가능한 시장의 90%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이제 그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짐펜트라 매출은 9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76.4%입니다.
처방량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 짐펜트라 처방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하며 출시 이후 최대 분기 처방량을 기록했습니다.
과거에는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실제 매출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합병 부담은 얼마나 사라졌을까?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좋아진 이유를 이해하려면 2023년 말 합병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했습니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던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의 재고가 통합 법인으로 넘어오면서 매출원가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합병 직후인 2023년 4분기 매출원가율은 약 63%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여기에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개발비와 판권 관련 상각도 영업이익에 부담이 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고원가 재고가 소진되고 개발비 상각 부담도 종료되면서 2025년 4분기 매출원가율은 35.8%까지 내려왔습니다.
셀트리온 역시 2026년 2월 실적 발표에서 합병에 따른 영향이 사실상 해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올해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1%였습니다.
2분기에는 32.4%까지 올라왔습니다.
특히 2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5.4%포인트 개선됐습니다.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도 76% 증가하면서 전체 바이오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까지 높아졌습니다.
결국 지금의 셀트리온은 단순히 매출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구성 자체가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짐펜트라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셀트리온의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제품 포트폴리오입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같은 기존 제품이 꾸준히 매출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후속 바이오시밀러들이 빠르게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스테키마입니다.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출시 1년 만에 점유율 10%를 넘어섰습니다.
옴리클로는 알레르기·천식 등에 사용하는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아이덴젤트는 황반변성 등에 사용하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골다공증과 골질환 치료제인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앱토즈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입니다.
특히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미국 대형 PBM 처방집에 등재되며 환급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앱토즈마 역시 미국 3대 PBM의 사보험 처방집에 모두 등재됐습니다.
이들 신규 제품 5종은 2025년에 이미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신규 제품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2026년 연간 매출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실적을 볼 때는 짐펜트라 한 제품만 보는 것보다 고수익 신규 제품 전체의 매출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셀트리온 목표주가
증권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실적이 좋아지면서 증권사 목표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컨센서스 기준 2026년 9월 17일 셀트리온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6만5,675원입니다.
당시 기준주가는 18만300원이었습니다.
개별 증권사의 판단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DB증권은 9월 15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옴리클로를 비롯한 신규 바이오시밀러 성장과 개발부터 생산, 글로벌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사업구조를 주요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목표주가는 확정된 미래 가격이 아닙니다.
실적 전망과 예상 이익, 적용하는 밸류에이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표주가 숫자 하나보다는 실제 분기 영업이익과 신규 제품 매출이 증권사의 예상대로 증가하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체크해야 할 리스크도 있다
셀트리온의 최근 실적은 분명 좋아지고 있지만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변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볼 부분은 미국 시장 경쟁입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제약사와 경쟁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가격과 리베이트를 이용해 처방 점유율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PBM 처방집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매출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짐펜트라 역시 앞으로 실제 처방량과 매출 증가 속도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간 가격 경쟁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점유율을 높이더라도 가격 하락 폭이 커진다면 수익성이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BIOSECURE Act 역시 표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12월 발의된 S.3469는 미국 연방정부가 특정 우려 바이오기업과 계약하는 것을 제한하려는 내용이지만, 현재 확인되는 공식 절차상 상원 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미 법이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셀트리온은 2024년 8월 주주 의견 등을 반영해 당시에는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잔여 합병 절차'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대신 최근에는 주주환원 정책이 실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3분의 1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9월 16일에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추가로 결정했습니다.
셀트리온 주가 전망에서 결국 봐야 할 것
셀트리온을 둘러싼 투자 포인트는 몇 년 전과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2023년 말 합병 이후에는 고원가 재고와 상각비가 언제 사라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지금은 그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고 실제 영업이익률이 30%대로 올라왔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1조3,937억원, 영업이익은 4,51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짐펜트라도 미국에서 단순히 기대만 받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995억원으로 전년보다 176.4% 증가했고, 보험 환급 커버리지도 90% 이상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스테키마,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신규 제품이 동시에 매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셀트리온 주가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명확합니다.
짐펜트라 미국 매출이 얼마나 빠르게 커지는지,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지, 그리고 30%대로 올라온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실적 개선 흐름은 이미 숫자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실적이 곧바로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에는 앞으로의 성장 기대도 함께 반영돼 있기 때문에 증권사 목표주가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분기마다 실제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따라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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